문화 전시·공연

파바로티 잇는 테너 '꽃노래'를 들고 오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9 16:50

수정 2019.12.09 16:50

伊 조르다노극장 주역가수 파비오 아르밀리아토
22일 베세토오페라단 '카르멘'서 돈호세역 맡아
'카르멘' 역의 요안나 파리지 콜롬바라
'카르멘' 역의 요안나 파리지 콜롬바라
이탈리아 조르다노극장 주역가수 '카르멘' 돈 호세 역의 파비오 아르밀리아토. 그는 성악가인 아내와 생전에 '토스카' 무대에도 자주 올랐다.
이탈리아 조르다노극장 주역가수 '카르멘' 돈 호세 역의 파비오 아르밀리아토. 그는 성악가인 아내와 생전에 '토스카' 무대에도 자주 올랐다.
지난 2006년 세종문화회관에 오른 푸치니의 '토스카'는 이탈리아 성악가 부부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전성기 시절 마리아 칼라스의 드라마틱한 목소리를 빼닮았다고 평가받던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가 그녀의 오랜 반려자이자 테너 파비오 아르밀리아토와 꾸민 무대였기 때문이다. 올해 데뷔 33년차 아르밀리아토는 플라시도 도밍고, 레오 누치 등과 공연한 세계적 테너로, 특히 오페라 '카르멘'의 돈 호세역을 수백회 이상 맡았다. 지난 2016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그는 현재 이탈리아 조르다노극장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이다.


베세토오페라단이 오는 22일 아르밀리아토와 함께하는 '이탈리아 조르다노극장 주역가수 초청 오페라 콘체르탄테'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2006년 '토스카' 공연 당시 부부의 무대에 반한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예술총감독 단장이 아르밀리아토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강화자 단장은 "당시 아르밀리아토의 열정적 몸짓,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에 반했다"며 "한국 관객과 친숙한 아르밀리아토를 이번에 초청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베세토오페라단·이탈리아 움베르토 조르다노극장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서 아르밀리아토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카르멘' 돈 호세로 출연한다. 역시 '카르멘'에 많이 출연한 소프라노 중 한명인 요안나 파리지 콜롬바라가 함께 무대에 선다. 강 단장은 "오페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이번엔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기획했다"며 "하이라이트만 보여주는 갈라 콘서트가 아니고 스토리를 압축하고 무대 장치를 최소화한 콘서트 오페라다. 성악가들의 멋진 연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비제 '카르멘'과 푸치니의 '라보엠'을 한자리서 즐길 수 있다.

'카르멘'은 극과 음악의 조화가 뛰어난 비제의 대표작 중 하나로 스페인 세비야를 무대로 정열의 집시 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돈 호세 하사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1막의 '하바네라', 2막의 '집시의 노래' '투우사의 노래' '꽃노래' 그리고 3막의 '미카엘라의 아리아' 4막의 '카르멘과 호세의 2중창'이 특히 유명하다.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뒷골목, 가난한 예술가 연인의 사랑 이야기다.
푸치니 음악의 화려하고 감성적인 선율과 풍부한 시적 서정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오! 아름다운 아가씨' 같은 아리아는 애잔한 감성으로, 추위를 녹인다.'라보엠'은 소프라노 박혜진·진윤희, 테너 시모네 프란체스코 리콘티, 바리톤 미르코 그리조가 연주한다.
그라나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안드레스 준코스가 지휘하며,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이동미가 이번 작품으로 연출 데뷔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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