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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사이… 영화보다 로맨틱했던 수선화 청혼[리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9 16:50

수정 2019.12.09 16:50

뮤지컬 '빅피쉬'
뮤지컬 '빅 피쉬'
뮤지컬 '빅 피쉬'
미국 문화의 색채가 강한 '빅 피쉬'는 극적인 드라마와 폭발적인 가창을 선호하는 국내 뮤지컬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체험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로 진행되는 드라마와 쇼적인 요소가 강해 때로는 연극을 보는 듯하다가, 때로는 미국 고전 뮤지컬영화가 떠오른다.

'빅 피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마법 같은 이야기에 잠 못 이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그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아들 윌의 이야기다.

1막이 거인·마녀·인어·늑대인간을 만난 아버지 에드워드의 기상천외한 모험담과 엄마 산드라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면, 2막은 모험담 이면의 진실을 확인한 아들 윌이 아버지의 사랑과 그가 남기고자한 정신적 유산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각색해 원작의 감동은 고스란히 전하면서 영화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원작 속 판타지 장면이 어떻게 무대에 구현됐는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데, 특히 1막과 2막 엔딩신이 일품이다.


에드워드가 산드라가 좋아하는 수선화로 프러포즈하는 장면은 영화보다 더 로맨틱하다.
아들이 아버지의 드라마틱한 인생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는 엔딩신도 멋진 무대 연출로 눈길을 모은다. 아내 산드라의 매력은 영화보다 돋보인다.
산드라 역의 구원영은 다양한 표정과 춤, 노래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내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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