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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률 하락세… 2년뒤 5.5%까지 추락 경고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6 17:15

수정 2019.12.06 17:27

OECD '11월말 경제전망' 세계경제, 변동없거나 증가
中, 美와 무역분쟁 리스크
제조업 투자·생산에 타격줄 것
中 경제성장률 하락세… 2년뒤 5.5%까지 추락 경고

중국 경제성장률이 2020년 5.7%를 넘어 2021년엔 5.5%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했다. 미국과의 관세갈등이 무역에 타격을 주고 사업투자를 약화시켜 일자리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는 경고다. OECD는 지난달말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중국에 대해 이같이 관측했다. OECD는 중국의 경우 회원국이 아니지만 국가별 경제전망을 내놓을 때 러시아 등과 함께 분석 후 결과를 내놓는다.

6일 OECD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6.2%에서 2020년 5.7%로 0.5%포인트 내려간 뒤 2021년에는 다시 0.2%포인트 떨어진 5.5%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7.9%였다.
이후 해마다 하락하더니 2015년 6%대로 접어들었고 내년부턴 6%대도 못 맞출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2021년 기준 OECD가 분석한 20개국(비회원국 포함) 가운데 2020년보다 GDP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뿐이었다. 이마저도 러시아는 2015년 -2.3%에서 2018년 2.3%로 지속 상승하다가 올해부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러시아 GDP 성장률 전망치는 2019년 1.1%, 2020년 1.6%, 2021년 1.4%다.

반면 세계 경제는 2020년에 올해와 같은 2.9%를 유지하다가 2021년 3.0%로 소폭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은 2020년과 2021년이 동일한 2.0%였고 일본은 0.6%에서 0.7%로 0.1%포인트 상승하는 등 대부분 국가가 변동이 없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OECD는 풀이했다.

OECD는 중국 경제에 대해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무역분쟁이 제조업 생산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수출의 경우 올해 3.7%에서 내년 1.8%로 반토막 난 뒤 2021년에 2.5%로 다소 회복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수입은 -1.7%에서 2.0%를 거쳐 1.7%로, 소비자물가는 2019년 2.5%, 2020년 2.2%, 2021년 2.9% 등으로 각각 관측했다. OECD는 "증가한 관세는 앞으로 수출의 확대를 제한하고 무역긴장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성장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부동산의 경우 대규모 건설이 계속돼 안정적이겠지만 새로운 주택시장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공실률은 잠재적으로 낮아질 수 있어도 수요가 많은 도시의 부동산 거품은 부풀릴 수 있다고 풀이했다. OECD는 "관세가 추가로 발표되면 2020년 중국의 GDP 성장률을 0.3~0.4%포인트 줄일 수 있다"면서 "성장률이 상승할 수 있는 주요 요건은 무역긴장을 해소하는 것이며 이는 수출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생산과 투자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투자를 촉진하고 공정하며 규칙에 기반을 둔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우리는 저성장의 장기적인 미래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OECD는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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