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떠오르는 식기세척기 시장… 해외업체 속속 진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6 17:11

수정 2019.12.06 17:11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2배 성장
보급률 15%대… 성장 가능성 커
일렉트로룩스 등 제품 출시 잇따라
국내 업체들 "기술력 우리가 낫다"
일렉트로룩스가 국내에서 최초 출시하는 식기세척기 800. 일렉트로룩스 제공
일렉트로룩스가 국내에서 최초 출시하는 식기세척기 800. 일렉트로룩스 제공
최근 해외 가전업체들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올해 식기세척기 시장은 20만대 규모로 지난해 대비 2배 커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보급률이 약 15%로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해외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두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스웨덴·독일 가전업체, 출시 잇따라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는 최근 '식기 세척기 800', '식기세척기 700' 2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번 식기세척기는 세계 최초로 컴포트 리프팅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특징으로, 이 시스템을 통해 문을 열고 하단 선반을 25cm 높이까지 들어올릴 수 있어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식기를 담을 수 있다.

독일 가전업체 그룬딕도 지난달 23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자사 식기세척기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그룬딕 식기세척기는 '코너워시' 기술로 사각지대 없이 모두 세척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내부 습기를 흡입해 건조하는 에어플로우 시스템을 통해 세척 후 습기를 제거하고, 자동문열림으로 잔여 습기를 제거하는 '이중건조 시스템'을 갖췄다.

또 다른 독일 기업 블롬베르크도 국내 독점 수입사인 신영에스디를 통해 새 식기세척기 GTN48520 시리즈를 출시했다. 기존 3중 세척날개 구조에 360도 회전형 임펠라 '터보존'을 탑재해 보다 강력한 세척 성능을 구현했다. 이 밖에 밀레코리아도 지난 8월부터 식기세척기 신제품 G4310 시리즈 4종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G4310 시리즈는 4인 가족이 하룻동안 사용하는 식기, 약 14인분의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다.

■SK매직, 국내 시장 주도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는 SK매직이 7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업체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휴비딕, 에버홈, 파세코, 쿠쿠 같은 중소·중견기업들도 식기세척기를 내놓고 있다.

SK매직은 최근 해외 가전 업체들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는 것과 관련,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더 낫다는 이유에서다.

SK매직 관계자는 "밀레 같은 업체가 이미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 진출해 있는 가운데, 해외 제품들이 국내 제품 대비 기술, 가격 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식기세척기는 각 나라의 식문화가 반영된 제품으로, SK매직이 밥풀 등도 깨끗이 세척할 수 있는 한국형 식기세척기 제품을 선보이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SK매직은 내년 초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도 지난 5월 선보인 마시멜로 식기세척기가 한국인의 생활방식을 분석해 개발한 제품인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쿠쿠 관계자는 "마시멜로 식기세척기는 한국식 밥그릇, 국그릇처럼 높이가 높고 두께가 두꺼운 식기들을 자유롭게 배치해 세척할 수 있는 한국 식기 맞춤형 트레이를 장착했다"며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매달 평균 24%씩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어 라인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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