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BBC 원로 언론인, 존슨 총리 향해 "인터뷰 한번 합시다"

뉴시스

입력 2019.12.06 11:43

수정 2019.12.06 11:43

'정치인 인터뷰의 대가' 앤드루 닐 존슨 총리가 인터뷰 거부하자 공개 제안 "당신의 '신뢰'를 묻는 질문 준비했다"
[서울=뉴시스] 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앤드루 닐(사진)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향해 인터뷰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그는 "(정치) 리더의 인터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BBC의 선거 보도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하며 "30분의 시간을 나와 보내달라는 요청은 결코 과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진=BBC 캡처) 2019.12.5.
[서울=뉴시스] 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앤드루 닐(사진)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향해 인터뷰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그는 "(정치) 리더의 인터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BBC의 선거 보도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하며 "30분의 시간을 나와 보내달라는 요청은 결코 과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진=BBC 캡처) 2019.12.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앤드루 닐(70)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향해 인터뷰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좀처럼 집중 인터뷰나 토론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존슨 총리를 향한 원로 언론인의 도발에 영국 언론들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닐은 오는 12일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대표들과 30여 분간의 인터뷰를 연달아 진행해왔다.

다만 존슨 총리는 닐과의 인터뷰를 거부한 상황이다.

이날 브렉시트당 대표 나이절 패라지와의 인터뷰를 마친 닐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존슨 총리를 향해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의 인터뷰는 준비돼 있다. 존슨 총리, 당신이 말한대로 '오븐은 달궈진 상태(Oven-ready)'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는 유럽연합(EU) 탈퇴 이후에도 세계 주요 국가와의 통상관계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자유무역협정(FTA)이 준비돼 있다며 "오븐은 달궈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영국 언론들은 정부의 지지부진한 FTA 비준 상황을 꼬집으며 존슨 총리의 현실 감각을 비판했다.

닐의 '오븐은 달궈졌다'는 표현은 존슨 총리를 다시 한번 꼬집으며, 동시에 자신은 인터뷰를 위한 확실한 준비를 마쳤음을 강조하는 효과를 냈다.

닐은 "우리의 질문을 관통하는 주제는 '신뢰'다"면서 "왜 많은 이들이 존슨 총리의 정치적, 그리고 언론인이자 비평가로서의 경력을 신뢰하지 않는가를 묻고자 한다. 나아가 그와 가까운 사람들조차 그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유를 말이다"고 했다.

그는 "어떤 방송사도 정치인의 인터뷰를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리더의 인터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BBC의 선거 보도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닐은 "우리는 여러분을 대신해 이 나라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들 정밀하게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묻는다.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다"고 말을 이었다.

닐은 이어 존슨 총리를 위한 질문들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국민의료보험(NHS)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가' '미국과의 FTA 협상 내용을 공개할 예정인가' 등이 포함됐다.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총리는 미국의 트럼프,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과 맞서야 한다"며 "그러니 고작 30분의 시간을 나와 보내달라는 요청은 결코 과도한 것이 아니다"며 말을 마쳤다.

영국의 시사 프로그램의 간판인 닐은 '정치인 인터뷰의 대가'라고 불리는 원로 언론인이다.
1973년 이코노미스트에 입사한 뒤 약 45년 동안 신문과 방송 등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1988년에는 새롭게 개국한 '스카이 TV'의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의 시사여론 주간지 스펙테이터 등을 보유한 프레스 홀딩 미디어 그룹의 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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