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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미중 협상...하루만에 다시 낙관론, '불확실성' 리스크는 가중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5 16:15

수정 2019.12.05 16:55

- 미국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낙관론'으로 선회
- 증시도 전망 바뀌면서 상승 전환
- 그러나 전망이 하루 만에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분석도
널뛰기 미중 협상...하루만에 다시 낙관론, '불확실성' 리스크는 가중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연내 합의는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 지 하루만에 다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망이 엇갈리면서 관련 증시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 전날까지 하락했던 미·중 양국 증시는 상승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런 오락가락 전망이 계속될수록 불확실성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단이 기존 관세의 완화 범위에서 합의점에 다가서고 있다”며 “미국 협상단은 오는 15일 미국의 추가 대중 관세 부과일 전에 중국과 1단계 합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합의점은 중국이 구매를 중단한 미국산 농산물, 미국이 중국에게 부과한 기존 관세의 철폐 등을 말한다.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어떻게 보장할지 여부와 기존 관세 중 어떤 품목을 철폐할지를 놓고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5일까지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 추가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할 방침이라고 강조해 왔다.

로이터통신도 낙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무역협상에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를 인용, “쿠슈너 보조관은 처음부터 이번 협상을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에 참여해 왔으며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의 노력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투자기업 칼라일그룹의 ‘사모펀드 억만장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도 “합의에 근접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폭스비즈니스에 출연,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겐 내부 정보가 없고 내가 행정부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합의가 있으리라는 게 내 시각”이라고 답했다.

중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올해 안에 미중 무역 협상이 완료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면서도 “상호 존중과 평등한 논의에 기반을 두는 한 희망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전날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전망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비관적 판단의 배경이다.

상황은 '긍정'으로 전환됐지만 불확실성 리스크는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NN은 이날(현지시간) 미국 은행 엄프콰(Umpqua)에서 연매출 1000만~5억달러 수준의 자국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2%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ECD는 지난달 21일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9%로 전망하며 미중 무역갈등 등을 세계경제 주요 하방 리스크로 제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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