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61조 투자계획 밝힌 현대차, 주가도 부응할까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7 06:00

수정 2019.12.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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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현대차, 미래에셋대우
자료: 현대차, 미래에셋대우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5년까지 61조원이 넘는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밝혔음에도 주가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중장기 비전제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수익성 목표치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를 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지난 4일 이후 2.9% 하락했다. 발표 이튿날인 5일에는 장중 3개월 최저가인 11만7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9월에 기록했던 3개월 최고가(13만6500원) 대비 13.9% 떨어진 수치다.

올들어 현대차의 주가 하락세는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올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 주식을 1조1931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코스피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려놨다. 외국인 보유율은 올초 45.8%에서 현재 41.63%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4일 현대차는 중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미래사업기반 확보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동차 판매 중심의 현재 사업구조를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부문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원가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2020년 5%에서 2021년 6%, 2022년 7%, 2025년 8%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인 중장기 계획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수익성 목표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투자가 있어도 없어도 우려되는 국면에서 구체적인 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단, 수익성 증가 목표의 구체적 실현 과정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주가 역시 이러한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를 함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가절감 계획은 긍정정이지만 2020년 5%의 영업이익률 목표는 다소 무리한 수치"라며 "경쟁사들의 전기차(EV) 출시로 인한 EV의 수익성 악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수요 둔화와 인센티브 등 비용 증가, 내년 원달러 환율의 올해 대비 강세 등으로 내년 비용 증가폭이 올해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내년 3월 4일까지 3304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데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김민경 연구원은 "투자가 증가하는 구간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지만,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박스권 탈출을 위해서는 더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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