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초미세먼지 측정 정확하게… 표준과학연구원서 평가 시스템 개발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5 13:34

수정 2019.12.05 13:34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이재용(왼쪽) 책임연구기술원과 정진상 책임연구원이 초미세먼지 입경분립장치 성능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이재용(왼쪽) 책임연구기술원과 정진상 책임연구원이 초미세먼지 입경분립장치 성능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초미세먼지 농도 수치의 신뢰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평가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KRISS 가스분석표준센터의 정진상 책임연구원과 이재용 책임연구기술원은 실제 먼지를 평가에 활용, 먼지 크기별로 입경분립장치의 분리 효율을 측정하고 산정하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기술이 부재해 평가가 어려웠던 측정기의 핵심 부품, 입경분립장치의 효율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이번 시스템을 통해 국내·외 업체에서 의뢰한 14건의 입경분립장치의 효율을 평가했다.
현재는 맞춤형 기술지원을 강화해 국내 측정기 업체가 개발 단계서부터 고성능 사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KRISS 정진상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초미세먼지의 농도 수치를 더욱 믿고 볼 수 있게 되었다"며 "기술지원을 통해 외산 장비에 의존하던 초미세먼지 측정기의 국산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은 입자발생부, 입경분립장치, 입경별 농도 측정부로 구성된다.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PM2.5 이하의 입자만 분리하는 입경분립장치와 분리된 초미세먼지의 총량을 측정하는 센서로 구성돼 있다. 먼저 입경분립장치가 초미세먼지만 걸러내야 센서가 정확한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구조다. 입경분립장치가 먼지를 PM10 이하로 걸러내면 미세먼지 측정기가 되고, PM2.5 이하로 걸러내면 초미세먼지 측정기가 된다.

현재 초미세먼지 측정기가 정부의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입경분립장치의 분리 효율이 2.5 마이크로미터에서 50 ± 5 %를 만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기존에는 실제 먼지를 이용해 입경분립장치의 효율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측정기의 실제 성능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ICT기반 환경 모니터링 센서 검증 플랫폼 구축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한편 매년 겨울, 초미세먼지는 역대급 수치를 경신하며 전국을 뒤덮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PM2.5 이하의 먼지를 의미한다. PM10인 미세먼지의 4분의 1 규모로 입자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코나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그러다보니 사업장에서 주로 쓰이던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이제 일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장비가 됐다. 하루에도 수차례 체크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수백여 곳의 측정소마다 설치된 측정기의 수치를 바탕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측정기의 정확도 향상이 급선무인 실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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