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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동경로 한눈에… 내년 2월 18일 천리안 2B호 발사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5 12:14

수정 2019.12.05 14:10

【대덕(대전)=김만기 기자】 "일본부터 몽골 남부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대기환경을 관측해 20여가지 오염물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기중 미세먼지의 이동경로가 어떤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기환경을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미국과 유럽은 2~3년후 계획돼 있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산업단장은 내년 2월 18일 적도 약 3만6000㎞ 상공으로 쏘아올릴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B호'의 환경탑재체 성능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천리안위성 2B호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과 한반도 주변의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을 관측하는 역할을 앞으로 맡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들이 지난 4일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B호'의 추진가스 누설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들이 지난 4일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B호'의 추진가스 누설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해양관측 성능 4배 향상
지난 4일 대전 항공우주연구원내 위성시험동에 방진복과 방진화, 방진모를 쓰고 들어갔다. 주요 점검을 마친 천리안 2B호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금박 단열재로 둘러싸인 위성은 3.4t의 무게에 폭 2.4m, 길이 2.9m, 높이 3.8m다. 단열재 사이 거울처럼 보이는 은색은 위성 내부 열을 우주 밖으로 내보내는 방열판이다.

천리안 2B호의 환경탑재체는 대기 중 미세먼지 등을 낮시간 동안 하루에 8번을 관측할 수 있는 초정밀 광학 장비다. 미세먼지 등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국내 대기환경에 대한 국외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국내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탑재체는 적조, 녹조 등 해양재해를 관측하기 위한 장비다. 2010년 발사된 천리안 1호보다 해상도는 4배, 산출 정보는 13종에서 26종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유류사고, 적조, 녹조 등 발생 시 이동을 실시간 관측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전 예방활동을 통해 해양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위성 개발에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출연연구기관 등 총 40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위성부품과 소프트웨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천리안 2B호는 우주 환경에서 10년간 임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처음 발사때 받게 되는 진동과, 우주의 극고온·극저온, 전자파 등을 버틸 수 있는 시험을 거쳐야 한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연구자들이 천리안 2B호의 시험 마지막인 추진가스 누설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13일까지 이 테스트를 완료, 통과되면 내년 1월쯤 발사지인 남아메리카 기아나의 우주센터로 이송하게 된다"고 말했다.

로켓이 발사될때 '천리안 2B호'가 엄청난 소음을 견디는 테스트를 하기 위해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로켓이 발사될때 '천리안 2B호'가 엄청난 소음을 견디는 테스트를 하기 위해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수많은 테스트 국내서 진행
이전에는 일부 장비가 없어 해외로 위성을 옮겨가 시험을 진행했었다. 시험장 현장 관계자는 "지난 천리안 2A호 때부터 대형가진 및 고압누기시설 등을 국내 기술력으로 갖춰 모든 테스트를 이곳에서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로켓을 쏘아올릴때 위성은 큰 진동과 울림이 발생한다. 정현파 진동시험장은 최대 64t 규모의 진동을 만든다. 소음측정동에선 천정 한 모퉁이에 둥그런 홈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서 수송기가 이륙하는 소리와 비슷한 150데시벨(dB)의 소리가 나온다.

지름 8m의 거대한 열진공시험실은 위성이 목표한 우주궤도에 놓였을때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위성을 넣고 문을 닫으면 최저 150도에서 최고 120도까지 온도를 만들 수 있다.

내년 2월 18일에 천리안 2B호가 올라가면 지난해 먼저 올렸던 천리안 2A호와 같은 위치에서 10년간 상호 보완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 위성은 과기정통부·환경부·해양수산부가 2011년부터 총사업비 3867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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