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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 방어할 L-SAM, 2024년까지 시제품 나온다

뉴시스

입력 2019.12.04 18:25

수정 2019.12.04 18:25

북한 SLBM 등 탄도 미사일 방어용 'L-SAM' 9700억 들여 체계개발…2025년부터 전력화 軍 종말단계 다층 방어체계 한층 강화될 듯 스텔스 기능 강화된 차기호위함 사업 추진
[서울=뉴시스]북한 로동신문은 10월3일자 지면에 어제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5. (사진=노동신문 켑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로동신문은 10월3일자 지면에 어제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5. (사진=노동신문 켑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군 당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엘샘) 시제품을 2024년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L-SAM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 등과 함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핵심으로 꼽힌다.

방위사업청은 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2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이같은 내용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개발 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요격 고도 50~60여㎞ L-SAM은 장거리 지역방공과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 보강을 위한 무기체계다.
총 1조972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L-SAM은 지난 2010년 5월 소요가 결정돼 2015년부터 지난 11월까지 탐색개발이 진행됐다.

방사청은 이번 방추위 의결에 따라 오는 2024년 11월까지 약 9700억원을 투자해 체계개발을 마치고 시제품을 완성한 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양산 및 전력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체계개발 업체와의 계약은 이달 중 이뤄진다.

특히 북한이 올해 발사한 KN-23 탄도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은 수평기동과 풀업(pull-up·상승)기동을 하고, 초대형 방사포의 경우 연발 사격이 가능해지면서 한층 방어가 까다로워진 상황인 만큼 L-SAM 체계개발은 주목된다.

군 당국은 현재 종말단계에 다층방어가 가능하도록 방어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교전 고도 20㎞ 이하에서는 패트리엇(PAC)-2, 패트리엇(PAC)-3가, 고도 20~40㎞에서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이 방어를 담당한다.

[서울=뉴시스]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2017.11.02. (사진=공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2017.11.02. (사진=공군 제공) photo@newsis.com
여기에 명중률이 크게 개선되고 최대 40㎞ 요격이 가능한 PAC-3 MSE(개량형)가 오는 2021년부터 전력화할 계획이다. 40㎞ 이상 고도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가 방어를 담당하고 있다.

군 당국은 요격 고도 50~60여㎞의 L-SAM이 전력화되면 북극성-3형과 같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방어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150~500㎞ 고고도 상공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SM-3 함대공미사일에 대해서도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체계개발 중인 이지스구축함 배치-Ⅱ에 SM-3급 미사일 발사대가 탑재돼 기대가 높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최근 북한의 위협이 증대됐음에도 L-SAM 등 핵심 방어체계 개발이 너무 뒤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이날 방추위에서는 차기호위함(울산급) 배치-Ⅲ 체계개발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차기호위함 배치-Ⅲ는 노후화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대공 탐지능력 및 생존성을 올린 함정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사업이다.

차기호위함 배치-Ⅲ에는 4면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전자전장비 등 각종 장비가 하나로 묶이는 통합 마스트(Mast)를 갖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통합마스트가 적용되면 함정의 스텔스 성능이 강화된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해군의 2,800톤급 호위함(FFG-Ⅱ) 서울함 진수식이 지난 11일 오후 울산시 중구 현대중공업에서 열리고 있다. 2019.11.1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해군의 2,800톤급 호위함(FFG-Ⅱ) 서울함 진수식이 지난 11일 오후 울산시 중구 현대중공업에서 열리고 있다. 2019.11.11. bbs@newsis.com
해군은 현재 차기호위함 배치-Ⅱ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 1번 대구함, 2번 경남함에 이어 3번 서울함까지 진수식을 가졌다. 해군은 향후 차기호위함 배치-Ⅳ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12월 중순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호기 한국에 인도될 계획이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정찰기다. 24시간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한다.

글로벌 호크가 도입되면 우리 군의 대북 감시 정찰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호크 1호기 도입과 비슷한 시기에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전력화 행사도 진행될 예정인 만큼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북한은 그동안 F-35A와 글로벌 호크에 대해 비판해왔다.

공군은 연말까지 총 13대의 F-35A를 도입할 계획이다.
차세대전투기(F-X) 1차 사업을 통해 도입되고 있는 F-35A는 오는 2021년까지 모두 40대가 공군에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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