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추가관세 예정일 앞둔 트럼프 "데드라인 없다"…협상전략?

뉴시스

입력 2019.12.04 09:34

수정 2019.12.04 09:34

15일 1560억달러 중국산에 추가 관세 예정 트럼프 "합의,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나아" 전문가 "투자자들에게는 15일이 바로미터"
[런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윈필드 하우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 중이다. 2019.12.04.
[런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윈필드 하우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 중이다. 2019.12.0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무역합의를 2020년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추가 관세 예정일을 앞두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인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면에선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그들(중국)은 지금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합의가 바람직하게 될지 안 될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협상을 하기 위한 시한을 설정해 놨냐는 질문에는 "나에겐 데드라인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1.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6%, 나스닥 지수는 0.55% 하락 마감했다.

야데니리서치의 애드 야데니 사장은 "전날에는 트럼프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여파로 제조업 부문이 약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늘은 그것(무역 불확실성)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넉달 연속 기준치 50에 못 미쳤다.

상대적으로 강한 경제와 증시의 상승세 덕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중국에 맞설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올해 S&P 500은 24% 올랐다.

CNBC에 따르면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잭 애블린은 "투자자들이 15일을 바로미터(지표)로 보고 있다. 15일은 아마 가장 명백하고 단순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무역정책을 보면 그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무역 상대국과도 강경하게 싸울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남미 경제대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원한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응해 24억달러 규모 프랑스산 물품에 최대 100%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KM파이낸셜의 대니얼 데밍 이사는 "전략 중 하나인지 앞으로 고수할 입장인지가 문제"라며 "1단계 무역합의가 곧 될 것 같았는데 며칠 사이 이런 시장의 전망이 도전받고 있다"고 말했다.

애블린은 여전히 1단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최후의 협상전략이라고 생각된다. 중국도 (미국 만큼이나) 압박을 받고 있다"며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대두 가격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상황 등으로 미뤄볼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면적인 거래에 합의하기는 어렵다"며 부분 합의인 1단계 합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중은 1단계 합의가 조만간 가능하다는 취지로 유화적인 발언을 이어왔지만 최근 기류가 다소 변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이 기존의 모든 관세를 철폐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1560억달러(약 185조5000억원) 규모 중국산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장난감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다.


지금까지 양국이 주고받은 관세폭탄으로 인해 기업들은 투자를 늦추고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생산 기지의 변경도 있었다.
반면 15일 예고된 관세는 소비자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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