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미션 임파서블'

뉴스1

입력 2019.12.04 09:10

수정 2019.12.04 09:10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마감시한이 없다”고 밝혀 세계 자본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애초부터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투자사인 '블루리미니 인베스트먼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패트릭 암스트롱은 3일(현지시간) CNBC의 인기 프로인 ‘스쿼크’에 출연,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장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은 무역전쟁이 아니라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무역 갈등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세해지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양국이 휴전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쪽이 완전히 패할 때까지 무역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양자회담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데드라인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없다. 난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진실을 원한다면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선거는 내년 11월 미 대선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은 지금 합의를 하고 싶어 하고, 우리는 그 거래가 옳을지 그렇지 않을지 볼 것"이라며 "이 협상은 내가 타결을 원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그는 이날 CNBC에 출연, "만약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이 없다면 오는 15일 대중국 추가 관세를 계획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23포인트(1.01%) 떨어진 2만7502.8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5%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초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양국은 당초 11월 중 서명을 추진했지만 실무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타결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기존 추가관세 철회를 1단계 무역합의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강제 기술이전 등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기존 관세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