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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하명수사 의혹' 또다른 '백원우 특감반원' B에 쏠리는 눈

뉴스1

입력 2019.12.03 15:36

수정 2019.12.03 20:25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백원우 특감반원'이란 의혹을 받는 2명의 특별감찰반원 중 서울동부지검 소속 A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와 관련 청와대와 울산지방경찰청 사이의 교감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힐 중요 인물로 B 청와대 행정관이 주목받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A 수사관이 '백원우 특감반원'이 아니었다고 반박하면서 A 수사관과 B 행정관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A 수사관과 B 행정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 아래에서 '별동대'격으로 특감반원 업무를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검찰 출신인 A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에서 특수관계인 업무를 담당했다. B 행정관은 경찰대 출신으로 경찰에서는 주로 감찰 및 정보 활동을 담당하다 청와대로 파견돼 백 전 비서관 밑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A 수사관과 B 행정관은 2018년 1월11일쯤 울산에 동행했다.
두 사람은 해경에 함께 들른 뒤 검찰수사관 출신인 A 수사관은 울산지검으로, 경찰 출신인 B 행정관은 울산지방경찰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울산 방문은 검경이 대립했던 '고래고기 환부 사건'에 관한 양측의 사정을 듣기 위한 것일 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 대변인은 "이 2명의 특감반원이 당시 울산시장 사건 수사를 점검했다는 언론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감반원들은 울산시장 첩보 문건 수사 진행과는 일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A 수사관은 울산지검 소환조사 전날인 지난달 21일 C 행정관과 전화통화에서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며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간 것)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소환조사를 마친 지난달 24일 울산에 동행했던 B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B 행정관과 상관 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A 수사관과 B 행정관의 울산 방문이 김 전 시장 수사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A 수사관의 휴대전화와 메모 등 유류품을 확보, 청와대로부터 김 전 시장 수사와 관련한 지시하거나 청와대에 보고를 했다고 의심할 만한 단서가 남아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A 수사관의 사망 경위를 포함한 진상을 파악하는 데 있어 B 행정관은 주요 참고인이 될 전망이다.

또 청와대와 울산경찰청 사이에 김 전 시장 수사에 관한 교감이 있었다면 B 행정관이 양측간 소통을 담당한 가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청와대의 설명과 같이 백 전 비서관 산하 특별감찰반원들이 김 전 시장 수사와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진술할 수 있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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