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김의겸 "유용한 곳에 쓰임새 있길 바라는 마음 간절"

뉴스1

입력 2019.12.03 12:18

수정 2019.12.03 12:18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2019.3.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2019.3.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내년 4월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 "제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기 이르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유용한 곳에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에 대해 고향인 전북 군산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건물 구입 건으로 부동산 투기 논란을 겪다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던 김 전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먼저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는 "제 잘못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께, 특히 집없이 사시는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흑석동 집을 팔고 매각 차액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한 것은 이러한 송구스러운 마음을 씻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제가 집 매각을 밝히면서 사회적으로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다음에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캄캄하고 두려운 심정"이라면서도 "유용한 곳에 쓰임새가 있길 바란다"고 총선 출마의 문을 열어뒀다.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집을 팔겠다는 게 총선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에는 "별개"라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한 달 전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됐을 때이다. 그 무렵 제 이름이 나오면서 '김의겸 때문에 분양가상한제에서 흑석동이 제외됐다'고 보도가 나오고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해명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걸 보게 돼 제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적인 문제에 국한한다면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 있을텐데 정부정책을 공격하는데 제가 동원되는 걸 보면서 이대로 안되겠구나, 도저히 그 집을 가지고 있을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김현미 (국토부)장관 얼굴이 아른거렸다. 집값 안정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저를 얼마나 원망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각종 칼럼과 SNS상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계속 쓰이고 있어서, 저로서는 그게 너무 괴로웠다"고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금이 아니라 이전에 매각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았느냐'는 데에는 "그땐 사실 경황이 없었다"며 "특히 제가 사퇴한 이후 일주일 뒤에 재·보궐선거가 있었는데 제가 어떤 대응을 하면 또 다른 공격을 받을 염려가 있어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건물 매각 차액을 기부하는 데 있어 아내도 동의를 했다면서 "액수가 어떻게 되든 기부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특혜대출 및 관사 재테크 의혹에 대해선 모두 선을 그었다.


그는 특혜대출 지적과 관련 "몇 달 전 국민은행에 대출 1년 연장 재계약을 했다"며 "만일 제가 불법이 있거나 특혜가 있었다면 이제는 청와대 대변인도 아니고 직장도 없는 사람인데 왜 국민은행에서 재계약을 해줬겠냐"고 반문했다.

또 재테크 의혹과 관련해선 "대변인이 됐을 때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관사를 이용하거나 운전기사가 있는 관용차를 사용하라고 했는데, 관용차를 사용하면 운전기사 분이 대체 몇시에 일어나 우리집까지 와야 하는지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효용 면에 있어 차보다는 관사를 이용하는 게 제가 일을 하는데 훨씬 원활할 것이라고 생각해 관사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집을 판 뒤에는 전세살이로 돌아가나'라는 질문엔 "지금 사실 전세도 안되고 동생들이 조금씩 도와줘서 반전세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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