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外人, 19거래일 연속 셀코리아…韓 증시 변동성↑

뉴시스

입력 2019.12.03 10:44

수정 2019.12.03 10:44

미중 무역협상 교착 국면에 홍콩발 리스크로 경계심 높아진 듯 외인 투자자 19거래일 연속 팔자…코스피서 4조4000억원 유출 15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이슈까지 제한적 등락 반복 예상
[서울=뉴시스]김근현 수습기자 = 코스피가 2075.02로 하락 개장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54포인트(1.13%) 내린 2,068.38을 나타내고 있다. 2019.12.03.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근현 수습기자 = 코스피가 2075.02로 하락 개장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54포인트(1.13%) 내린 2,068.38을 나타내고 있다. 2019.12.03.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홍콩발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져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는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7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보이며 국내 증시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중이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에서는 4조4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출됐고 코스피는 2100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시한인 오는 1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12월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7일 코스피 시장에서 1533억원의 주식을 팔면서 매도세를 보인 이후 8일 1037억원, 11일 1722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외국인 매도세는 12일 395억원, 13일 280억원 등으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14일 2087억원, 15일 1416억원, 18일 1627억원 등 셀코리아는 계속됐다.

19일 128억원, 20일 3341억원, 21일 5706억원, 22일 1860억원, 25일 2595억원, 26일 8573억원, 27일 1431억원, 28일 1167억원 29일 4499억원, 12월2일 3920억원, 3일 980억원 등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 같은 팔자 행보는 지난 2015년 12월2일부터 2016년 1월5일까지의 22거래일 연속 순매도(3조7055억원) 이후 약 4년만의 가장 긴 매도 기록이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심리기 여전한 가운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러시에 맞서 국민연금이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2100선을 지지대로 삼고 버티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결국 2100선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계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러시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2100선 수복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3587억원 어치 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 하락은 어쩔 수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어떻게 진행될 지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홍콩발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의 경계심이 높아졌다"며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이슈에 따라 증시가 제한적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합의가 필요하지만 중간에 있는 EU와 일본이 재정건전화를 끝내고 경기부양적인 재정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 GDP는 물론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미중간 무역합의가 필요하지만 중간 위치에 있는 EU와 일본이 재정건전화를 끝내고 경기부양적인 재정정책으로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유럽과 일본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하게 되면 미중 갈등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크게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