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는 당차요..물음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2 17:09 수정 : 2019.12.02 17:11

세종문화회관 송년 뮤지컬
'애니'의 주인공 황예영
"실제 성격도 긍정적이에요
공연 마치고 떡볶이 먹을래요"
백만장자  워벅스役 박성훈
"애니와 부르는 '우리는 짝꿍'
마치 아이로 돌아가는 기분"

세종문화회관 송년 뮤지컬 '애니' 주인공 황예영
백만장자 워벅스役 박성훈

"'마틸다'는 공연 중 웃는 장면이 없어요. 커튼콜 때나 웃었다면 '애니'는 공연 내내 웃어요. 입가가 아플 정도죠."(애니 역 황예영) 매서운 겨울바람도 따뜻하게 녹일 세종문화회관의 송년 가족 뮤지컬 '애니'가 돌아온다. 뮤지컬 '마틸다'에 이어 6대 '애니'를 꿰찬 황예영과 올해 처음 '워벅스'역을 맡은 박성훈 서울시뮤지컬단원이 남녀 주역으로 호흡한다. 박성훈은 "2006년 '애니' 초연부터 거지, 도박꾼 루스터, 루즈벨트 대통령 등 다양한 역할로 매번 참여했다"며 "이번에 워벅스를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저만의 워벅스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애니가 '내일'을 부를 때, 무대에서 객석을 보면 어른들이 더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죠."(박성훈)

'오! 해가 떠요, 내일엔/아름다운 희망을 꿈꿔요/간절히/오! 생각해요, 내일을/ 근심 걱정 사라질 거예요./모두다' 뮤지컬 넘버 '내일'로 유명한 '애니'는 197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40년간 롱런한 고전 뮤지컬의 대명사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고아원의 밝고 용감한 애니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워벅스와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렸다.

서울시뮤지컬단이 2006년 초연한 이 작품은 13년간 5회에 걸친 재공연을 포함해 관객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며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송년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올해 6회째를 맞아 남녀주역 모두 새얼굴로 교체했고, 워벅스의 새로운 넘버 '썸씽 워즈 미싱'을 삽입했다.

박성훈은 "한진섭 단장이 새로운 시즌을 맞아 작품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안무와 동선도 많이 바뀌었는데, 특히 워벅스의 감정선이 보강됐다"고 말했다. "10살에 부모를 잃은 워벅스는 가난을 딛고 억만장자가 된 인물이죠. 거칠고 투박합니다. 반면 애니는 가진 것 하나 없지만 주변을 밝게 해주는 친구예요. 워벅스도 애니를 만난 뒤 많이 바뀌는데, 워벅스의 전후 변화에 중점을 두고 연기할 계획입니다."

뮤지컬 '애니'를 미처 못 본 황예영은 캐스팅 이후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애니'를 찾아봤다. "애니는 아주 희망찬 아이예요. 어떤 일이 있어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죠. 자신에 대해 물음표가 아니라 마침표를 찍는, 확신이 강한 인물 같아요." 전작 '마틸다'의 마틸다도 가정환경은 불우하나 당찬 면모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다. 둘이 비슷한 듯 다른 면이 있다면 무얼까? 황예영은 "애니는 늘 웃는다"고 비교했다.

"애니는 무뚝뚝한 마틸다보다 좀 더 상냥하고 밝아요. 마틸다는 공연 중 웃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는데, 애니는 계속 웃어요." 황예영이 맑고 낭랑한 목소리는 '애니'의 밝고 당찬 면과 잘 맞아 보인다. 황예영은 "실제 성격도 조금 당차다"며 "긍정적인지는 모르겠는데, '애니'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황예영이 좋아하는 넘버는 무얼까? 그는 마지막에 출연진 모두가 부르는 '새로운 내일과 크리스마스'를 꼽았다. "솔로곡보다 합창곡이 좋아요. 혼자 부를 때는, 조금 쓸쓸하다면 같이 부르면 재미있어요. 특히 이 노래는 얼마 전 안무를 배웠는데, 안무가 마음에 쏙 들어 노래가 더 좋아졌죠."

박성훈은 워벅스의 내면을 잘 대변해주는 넘버 '썸씽 워즈 미씽'을 꼽았다. "모든 걸 다 가졌는데도 뭔지 모를 허전함이 있었는데, 애니를 만난 뒤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애니와 함께 부르는 '우리는 짝꿍'도 좋아합니다. 마치 아이처럼 신이 난 워벅스를 표현하다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내가 느낀 그 감정을 관객들께 전하고 싶어요."

극중 애니는 백만장자 워벅스의 집에 초대받아 꿈과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두 사람은 올해 어떤 크리스마스를 꿈꿀까? 김성훈은 "'애니'를 공연하면서 힐링 되는 기분"이라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대장장이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출연했고, 올해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으로, '극장 앞 독립군'에서 내적 갈등이 큰 고려극장 연출가로 무대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황예영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공연을 무사히 마친 후 집에서 피자나 떡볶이를 먹으며 편히 쉬고 싶다"고 했다. 김성훈-황예영 커플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김성훈-최연아 커플은 크리스마스 당일에 공연한다.

황예영은 '겨울왕국'을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에게 '애니'의 매력도 전했다. "'겨울왕국'이 판타지가 많다면, '애니'는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내용입니다. 또 모든 넘버가 기분을 좋게 하죠. 희망 가득 찬 '애니'와 함께하면 멋진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