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모든 관세 철폐 요구…무역협상 주도권 바뀌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2 15:24

수정 2019.12.02 15:2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과 미국간 1단계 무역협상의 주도권이 갈수록 뒤바뀌는 형국이다.

중국이 미국과 1단계 무역협상에서 기존 관세를 모두 철폐하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대가로 추후 예정된 관세 철회에서 기존 관세의 일부 철회까지 거론됐으나 아예 기존 관세를 모두 철폐하는 식으로 중국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지난 주말 미중 무역협상에 관련된 인사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현존하는 관세들을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중국의 요구 탓에 1단계 무역협상이 연내 타결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오는 15일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들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그러나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이 예정된 관세 부과를 미루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어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을 대거 확대 수입하는 조건을 내걸면서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를 철회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 무역협상 대표들간 논의가 이어졌다.

문제는 중국의 관세철회 요구가 기존 사항을 모두 포함하는 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기존의 모든 관세철회뿐만 아니라 15일 예고된 추가 관세도 철회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미중 무역협상의 주도권이 갈수록 중국측으로 기우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내 정치적 입지가 약회된 데 따른 것이다.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재선을 위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면서 중국의 발언권이 강화된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처럼 무역협상의 균형추가 바뀌면서 올해 안에 1단계가 합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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