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국적기업 4분의1 이상 "미중 무역갈등 악화 대비계획 없어"

뉴시스

입력 2019.12.02 14:55

수정 2019.12.02 14:55

제조업 48%, 오토모빌리티 40% "긴급대응 계획없어" "미중관계 철폐 기대"는 8% 뿐
【상하이=AP/뉴시스】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3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1분기 대(對) 미국 무역흑자는 19.4%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상하이 양산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18.04.13
【상하이=AP/뉴시스】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3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1분기 대(對) 미국 무역흑자는 19.4%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상하이 양산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18.04.1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중 간 무역전쟁이 16개월째로 접어들고 공급 체인에서의 차질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4분의 1 이상이 양국 무역 긴장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긴급 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물류배송회사인 DHL의 자회사 DHL 리질런스360는 267개 공급체인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조사한 결과 위와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있는 회사들로 연간 수입(annual revenue)이 10억 위안(약 1680억원)을 넘는 기업들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에서 양국 모두로부터 주요 타깃이 된 제조업의 경우 48%가, 오토모티브 모빌리티(automotive mobility)의 경우 40%가 긴급 대응 계획을 세우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DHL 리질런스360의 셔리나 카말 위기관리국장은 "대부분의 서플라이 체인 전문가들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중국으로부터 생산 기반을 옮길 생각이 없다는 기업들 중 일부는 무역전쟁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 가운데 43%는 중국 기업들과의 오랜 유대 관계가 주된 이유라고 말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중 간 관세 부과가 철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생산 기반을 중국으로부터 철수하겠다고 답한 12%의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숙련 노동자 부족과 항구의 적체 심화 및 공급자들의 수준 유지 어려움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생산 기반을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전 대상지는 베트남과 인도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7월 이후 서로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양국은 지난달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해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1단계 합의는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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