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해찬 "필리버스터는 쿠데타.. 만약 지난 금요일에"

뉴시스

입력 2019.12.02 14:46

수정 2019.12.02 14:52

의원총회서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참을 만큼 참았다"
"이런 식으로 국회 흥정해선 안된다. 한국당 진지하게 해야"
최고위서도 "이런 게 바로 쿠데타"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2. 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2. 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윤해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회의에 오를 199개 민생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한 것을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런 사람들과 더 이상 협상하고 대화할 수 없다"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다른 야당과 함께 예산안과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은)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으면 법안 몇 개를 풀어주겠다느니, 5개 법안을 필리버스터하면 몇 개를 해주겠니 하면서 흥정하고 있다"며 "법안 가지고 흥정하는 것은 처음 본다. 예산은 예산대로 법안은 법안대로 해야지 무슨 그렇게 장사하듯이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국회를 잡아놓고 흥정하고 이래선 안 된다. 진지하게 하라"며 "선거법 협상도 진지하게 하시고 사법개혁법도 진지하게 나와라. 그래야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존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앞으로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라"면서 "그리고 나서 법안을 협상해야 한다. 이게 정치 정도(正道)"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당의 요구대로 끌려다닐 수 없다. 이제 국민도 알았고, 우리도 참을 만큼 참았다"며 "우리가 가지는 여러 가지 안을 갖고 이번 정기국회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한국당은) 민생법안을 인질로 국회에 해를 가했다. 이런 국회를 국민이 더 이상 용서하겠느냐. 이런 사람들과는 협상을 할 수 없다.
대화를 할 수가 없다"면서 "국가 기능을 정지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쿠데타"라고 규탄했다.

그는 "한국당의 몰지각하고 후안무치한 이런 행위가 몇 번째냐. 삭발하고 단식하고 필리버스터하고 이게 국회냐"며 "만약 금요일에 (필리버스터 신청을) 모르고 본회의를 열었더라면 국회가 어떻게 됐겠느냐. 정기국회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국회가 될 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 해결해나가겠다"며 "한국당이 응하지 않는 경우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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