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명수사 의혹 연루' 백원우 특감반원 숨진 채 발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1 21:12

수정 2019.12.01 21:12

검찰 참고인 출석 앞둔 상황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이었던 현직 검찰수사관 A씨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수사관인 A씨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서초동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시장에 대한 첩보 문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날 A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현장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자필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당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산하에서 특감반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사정 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에서 경찰청에 이첩한 김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가 울산지방경찰청으로 하달돼 수사가 이뤄졌는데,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이 울산으로 내려가 수사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씨도 당시 울산으로 내려간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A씨 사망에 대해 "고인과 일정을 협의해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며 "고인은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봉직하면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오신 분으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간 검찰은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김 전 시장의 비위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들어간 정황을 뒷받침하는 물증 및 관련자 진술들을 확보해왔다. 특히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은 첩보 문건을 전달받은 과정을 상세히 진술했다.


반면 백 전 비서관은 "없는 의혹을 만들 것이 아니라 경찰이 청와대로부터 이첩받은 문건의 원본을 공개하면 된다"며 "제보를 단순 이첩한 이후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 조차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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