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김의겸 전 靑 대변인 "흑석동 집 팔겠다... 정부 정책 '걸림돌' 안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1 13:34

수정 2019.12.01 14:56

-1일 자신의 SNS에 "흑석동 집 팝니다" 공개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선 부동산 안정 필수"
-"개인적 명예 소중...욕심꾸러기로 보지 말길"
-"매각 뒤 남은 차액 전액 기부...내역 공개할 것"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뉴스1 DB)2019.3.29/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사진=뉴스1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뉴스1 DB)2019.3.29/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논란이 됐던 '흑석동 집'을 공개 매각한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한다"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며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거래 부동산 상호와 연락처도 남겼다.

매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개인적 명예'도 이유로 꼽았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봄 청와대 관사에서 짐을 빼 다시 이사를 했다. 손가락으로 꼽아보니 결혼 뒤 열한 번째"라며 "결혼한 지 25년이니 2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다닌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논란이 불거 진 후 청와대를 나오며 했던 자신의 해명과 관련한 오해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며 본인의 말을 입증할 '송금 기록' 사진을 첨부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고, 지난 3월 이 사실이 알리지면서 '투기 논란'에 휩싸여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