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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수출' 내년초 회복 기대…"돈 안됐지만 물건 많이 팔려"

뉴스1

입력 2019.12.01 11:59

수정 2019.12.01 11:59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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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만 1년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출이 내년초 반도체와 선박 업황 개선 흐름을 타고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누적 수출 '물량' 자체는 작년보다 늘어난 데다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1월 수출을 전년동월대비 14.3% 감소한 441억달러, 수입을 13.0% 감소한 407억3000만달러로 집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올 10월을 저점으로 수출 감소세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1.7%를 나타낸 이래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6월부터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12월부터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감소율로 한풀 꺾인 뒤, 내년 1월에는 0%대 증가율로 회복되고, 2~3월에는 수출이 고꾸라지기 직전인 작년 11월(3.6% 증가)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산업부는 보고 있다.

우선 올해 단가 하락 등으로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와 석유제품의 수급이 개선되고, 장기간 구조조정을 거친 선박과 자동차 업계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은 내년 1분기 인도선이 증가할 전망이며, 자동차는 친환경차・SUV 신차 출시 영향으로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국은 지난 10월15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연기한 뒤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진행 중이다.

통계 분석상 기저효과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올초에 수출 감소가 본격화됐기에 내년초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출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내년 수출 회복의 기대감을 높인다. 올 1~11월 누적 수출 물량은 전체 품목에서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모두 20개 품목 중 13개에서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11월만 놓고 보면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자동차 등 14개 품목에서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올해 가장 많은 품목에서 물량 증가가 기록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 물량이 22.2% 크게 늘었으며 Δ바이오헬스 50.9% Δ석유화학 1.8% Δ석유제품 2.3% Δ자동차 0.9% Δ가전 2.5% Δ철강 5.9% Δ로봇 19.1% Δ화장품 6.1% 등으로 나타났다.

낸드 가격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D램 가격이 회복되면 물량 증가에 따른 효과가 수출액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의 IT 수요 비수기가 끝나는 대로 좋은 영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수출의 27%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율이 지난 4월(-4.6%) 이후 가장 낮은 수준(-12.2%)으로 개선된 것도 고무적이다.

중국에서 광군제에 따른 가전 소비가 늘어나고, 환경 정책 변화에 따라 철강 감산이 이뤄지며, 5G 상용화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난 여파로 해석된다.

대중 수출 증감률은 1월 -19.0%, 2월 17.3%, 3월 -15.7%, 4월 -4.6%, 5월 -20.5%, 6월 -24.6%, %, 7월 -16.6%, 8월 -21.6%, 9월 -21.9%, 10월 -16.9%, 11월 -12.2%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제조업에서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빠르게 성장 중인 신(新)수출품목인 화장품과 바이오헬스도 5개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1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12월부터는 수출 감소폭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수출성장동력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소 수출기업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와 11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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