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필리버스터로 허 찔린 與 '당혹'…의총 후 한국당 규탄대회

뉴스1

입력 2019.11.29 17:02

수정 2019.11.29 17:0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 News1 이종덕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전형민 기자,정상훈 기자 = 자유한국당의 29일 본회의 전 기습적인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신청에 허를 찔린 더불어민주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한국당이 다음달 3일 이후 본회의 상정이 예고된 '패스트트랙 법안(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이날 처리 예정이던 유치원3법과 비쟁점 법안 모두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는 것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애초 이날 본회의에서 190여개에 이르는 비쟁점 민생 법안을 처리하고 이후 본격적인 예산안 및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남은 정기국회 운영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은 이날 평소와 다름 없이 본회의 개의 예정시각인 오후 2시보다 30분 앞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에서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 법안이 다수 처리될 예정"이라며 본회의에서 처리될 비쟁점법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상황은 본회의 개의를 10여분 앞두고 급변했다. 한국당이 국회 의사과에 이날 상정 예정 안건 199건에 대해 전부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원내대표는 이후부터 의총장인 국회 본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과 본회의 개의 권한을 쥔 국회의장실을 오가며 대응 전략을 고심했다. 기자들의 물음에는 '논의해보고 답하겠다'고만 답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다선 의원은 의총장을 나오며 "아무 얘기도 할 수가 없다"며 발걸음을 옮겼고, 지도부의 한 의원도 "아직 할 이야기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결국 여당 원내지도부는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아예 본회의를 열지 않아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예정된 본회의가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였던 만큼 의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하면 본회의를 여는 의미가 없다는 점을 노린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 원내지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국회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3 시간여 의총을 끝내고 오후 4시 40분부터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한국당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쟁점 민생법안을 볼모로 잡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압박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