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힐 "공화당 진영의 '우크라이나 대선 개입설', 러시아의 소설"(종합)

뉴시스

입력 2019.11.22 03:38

수정 2019.11.22 03:38

트럼프 탄핵 공개 청문회서 작심 비판 "러시아가 개입 안 했다고 믿는 의원 있어" "러시아, 2020년 개입도 준비, 막을 시간 없어"
[워싱턴=AP/뉴시스]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공개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19.11.22.
[워싱턴=AP/뉴시스]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공개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19.11.22.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이 우크라이나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러시아에만 이득이 된다고 작심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가 유착했다는 입장이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미국은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생중계되는 청문회에 출석한 힐은 증언에 앞서 배포한 성명을 통해 공화당 진영의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위원회 여러분(의원) 중 일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러시아와 당국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캠페인을 벌이지 않았다고 믿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크라이나가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개입설은 러시아 보안 당국이 만들어 퍼트린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행한 진실은 러시아가 2016년에 우리의 민주주의 기관을 조직적으로 공격한 외세라는 점"이라며 "이것이 초당파 의회 보고서에서 확인된, 우리 정보기관의 공개적인 결론이다. 일부 세부 사항은 기밀로 유지해야 한다 하더라도 이 사실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러시아가 유포한 의혹 때문에 미국에서 위험할 정도로 정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16년 러시아의 성공적인 캠페인의 영향은 오늘날에도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분열되고 있다. 진실이 의심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의 목적은 우리나라를 약화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관의 정무참사관 데이비드 홈스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공개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19.11.22.
[워싱턴=AP/뉴시스]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관의 정무참사관 데이비드 홈스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공개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19.11.22.
아울러 "러시아 당국과 그들의 대리인들은 2020년 대선에서 개입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막을 시간이 없다"며 "이번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치적으로 유도된 허위사실을 선전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보안 당국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처럼 기능하고 있다"며 "그들은 정치적 경쟁자에게 해로운 정보(opposition research)를 수집하고 낭설을 퍼트리는 데 수백만달러를 투입했다. 우리가 당파적 악감정에 휘둘린다면, 우리는 우리를 갈라놓고 미국인들의 믿음을 깨트리는 외부의 적(러시아)과 싸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파 싸움이 격화하는 건 "정확히 러시아 정부가 바라고 있던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증인인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관의 정무참사관 데이비드 홈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홈스는 7월26일 트럼프 대통령이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에게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는 휴대전화 통화를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군사원조를 빌미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주요 경선후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