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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동산 안정" 말했지만..양극화 심화 중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1 14:05

수정 2019.11.21 14:05

[파이낸셜뉴스]
시도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 제공
시도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발언 이후인 이번주에도 서울과 전국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21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21주 연속 상승 중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10% 오르며 전주(0.09%)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감정원은 "분양가상한제 지역 지정 및 추가 지정 가능성으로 일부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유예기간 6개월 부여로 제도 시행 체감도가 낮고, 매물부족·풍부한 유동성·저금리 및 지역 별 갭메우기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의 경우 서초구 0.16%, 강동구 0.15%, 강남구 0.14%, 송파구 0.13% 등 매물이 부족한 재건축 단지 지역 위주로 올랐다.
목동을 중심으로 교육 여건이 우수한 양천구도 특목고 폐지 발표 등의 영향으로 0.15%올랐다. 강북은 마포구 0.09%, 성북구 0.09%, 서대문구 0.07% 등이 강북 평균(0.06%) 보다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인천은 계양테크노밸리 인근 지역의 계양구 0.18%, 연수구 0.16%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경기는 과천시가 0.89% 급등하며 경기 평균(0.13%)보다 7배 가량 올랐고, 수원 팔달구도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로 0.75%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 0.08% 오르며 전주(0.0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안정? 틀린말 아니지만 맞는말도 아냐
대통령의 부동산 안정 발언은 '전국적인 차원'에서는 일부 맞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면 공허하게 들린다. 특히 전국 아파트 전체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 집값 급등은 지역 경기 하락 등으로 고전 중인 지방과 양극화만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토부 등은 부동산 가격 안정의 근거로 지난해 9·13대책 이후 32주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는 통계를 제시한다. 하지만 하락세는 멈추고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은 21주 연속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중위 가격 아파트 가격을 봐도 올 10월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역대 최고인 8억7525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정부 출범 시점인 2017년 5월(5억1588만원)과 비교해 3억600만원 가량, 70%가 올랐다.

서울과 지방 양극화는 심화 중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지방광역시의 약 3.5배, 기타지방의 5.3배 수준에 달한다. 지방 아파트를 5채 팔아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이 된 것이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개혁본부장은 "가격기준으로 서울 주택이 전국 주택시장의 65%를 차지하는 상황인데 서울이 폭등하고, 나머지 소수의 지방이 내렸다고 해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 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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