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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치적 위험 줄었다"…궤도 변함없어..10월 FOMC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1 14:15

수정 2019.11.21 14:15

U.S. President Donald Trump shakes hands with Jerome Powell, his nominee to become chairman of the U.S. Federal Reserv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November 2, 2017. REUTERS/Carlos Barria/File Photo
U.S. President Donald Trump shakes hands with Jerome Powell, his nominee to become chairman of the U.S. Federal Reserv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November 2, 2017. REUTERS/Carlos Barria/File Photo
[파이낸셜뉴스] "정치적 위험은 줄었지만 기업부채 등 금융위험은 높아진 상태여서 이번엔 금리를 낮추되 당분간 정책변경 없이 상황을 지켜보겠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9~30일 FOMC 의사록은 금리를 한 번 더 낮추되 왜 관망세로 돌아섰는지 태도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9월 FOMC 이후 정치상황이 경제성장에 미칠 위험이 '약간' 완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파고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말하는 '1단계 합의'로 일부 누그러졌고, 영국이 협정 없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위험도 크게 완화됐다. 또 9월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지대 드론·미사일 공격 등으로 크게 고조됐던 지정학적 위험 역시 이전보다는 작아진 것으로 연준은 봤다.

의사록은 FOMC 참석자들이 여전히 정치적 위험이 고조된 상태인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무역긴장이 완화되는 일부 잠정적인 조짐들이 있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기타 지정학적 긴장 역시 점차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낮춰 1.5~1.75%로 떨어뜨린 바 있다. 약 10년만에 첫번째 금리인하인 7월에 이어 9월과 10월 연달아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달 인하를 끝으로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는 없다며 정책궤도를 틀었다. 이전까지는 미중 무역전쟁 충격과 세계 경제 둔화세가 미 경제성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금리인하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었지만 10월에는 신중한 낙관론을 균형추 삼아 향후 금리동결로 방향을 잡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말 FOMC 이후 당분간 금리인하는 없으며 경제 여건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때에만 통화정책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지난주 상하 양원 증언과,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에서 파월 의장은 이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연준은 다만 미 경제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우선 금융위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FOMC 참석자들은 '기업의 높은 채무부담 수준, 높은 밸류에이션이 다양한 위험자산에 미치는 압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들은 금융위험이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불어난 기업 채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참석자 2명은 "회사채 위험에 대한 가격 산정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10월 FOMC에서는 또 FOMC 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가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위험이 논의되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2명은 연준이 이 기후위기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은행들이 담보로 잡고 있는 해안가 부동산이 침수될 가능성 등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아울러 10월 회의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약화했고, 이전 금리인하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사록은 FOMC 위원들이 금융지표들로 볼 때 중기적으로 미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위험이 9월 이후 약화됐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또 FOMC에서는 주택구매, 자동차 등 소비 내구재 구매가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7월부터 시작된 이전 2차례 금리인하가 일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도 내렸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연준은 다음달 10~11일 올 마지막 FOMC가 예정돼 있지만 통화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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