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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중대 고비 남아...아세안 동행해주길"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8 04:00

수정 2019.11.18 03:59

-'한-아세안 특별회의' 앞두고 ANN 기고문 게재
-"고향 부산서 열려...귀한 손님 초대 처럼 기대"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 함께 모색하는 자리"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 등을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 등을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해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기치 하에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 언론 연합인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아세안과 한국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함께 대응하면서 30년간 우정을 꾸준히 키워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ANN은 아세안 10개국 포함 아시아 지역 21개국 24개 신문(영자지·현지어) 연합이다.

"제 고향 부산에서 열려, 귀한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처럼 무척 기대된다"는 문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 국가들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합의(consensus)와 협의라는 아세안의 기본 원칙은 한국에 많은 교훈을 준다"며 "아세안에서 열린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가 트였으며,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북한 참여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대한 고비들이 남아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 만큼, 지난 수십 년간 대화와 상호 이해를 통해 능동적으로 평화를 진전시켜온 아세안 국가들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여정에도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동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아세안과의 경제 협력 강화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경제 공동체"라고 평가한 뒤 "무한한 잠재력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역내 연계성 증진과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강점을 가진 교통인프라, 스마트시티, 첨단 과학기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혁신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유무역 체제를 통한 교역 확대, 포용적 경제를 위한 중소기업 육성, 친환경 바이오산업과 같은 녹색성장 또한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협력해 나갈 분야"라고 제안했다.

또 "아세안의 성장 잠재력과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많은 국가들이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지역협력 구상들을 발표하고 있다"며 "한국은 책임 있는 역내 국가로서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아세안과의 지역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해선 "메콩국가들은 연 6%가 넘는 고성장을 달성하면서도,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고, 나눔과 상호존중의 '아시아 정신'으로 지구촌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한-메콩 비전'을 발표했다"며 "한국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건설 등 인프라 지원을 통해 메콩국가들 사이의 연계를 돕고, 메콩 지역의 발전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메콩은 앙코르와트, 바간, 왓푸의 자부심과 저력을 가진 국가들"이라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한국의 새마을정신은 메콩의 농촌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함께 잘 사는 미래'를 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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