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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아세안]③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아세안 사랑

뉴스1

입력 2019.11.17 06:30

수정 2019.11.17 06:43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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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1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1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부산 해운대구 아세안문화원에서 아세안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유학생들과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8.27/뉴스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부산 해운대구 아세안문화원에서 아세안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유학생들과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8.27/뉴스1


청와대가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 순방 B컷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갈라 만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청와대 제공) 2018.11.20/뉴스1
청와대가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 순방 B컷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갈라 만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1.20/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저와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되려 합니다. 우선 나부터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깊은 우정을 나누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1월 국빈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중·일·러 등 4대 강국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담은 신(新)남방정책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해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방문을 약속했다. 이어 제19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이 되는 201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해 관계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처음 의사를 밝혔다.

◇취임 2년 반, 아세안 10개국 및 인도 모두 방문…아세안 중시 의지·관계 다지기

문 대통령은 취임 2년 반 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며 이 약속을 지켰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다. 북미 대화의 파고 등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외교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아세안 국가를 모두 방문했을 정도로 문 대통령에게 아세안은 '각별'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을 시작으로 아세안 국가 순방을 시작해 2018년 3월 베트남, 2018년 7월 인도·싱가포르, 올해 3월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 9월 태국·미얀마·라오스를 끝으로 국빈방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 외에도 다자회의 계기로 양자회담을 통해 꾸준히 아세안과 접촉해왔다. 이는 아세안 10개국 모든 정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협력 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제12차 아셈(ASEM)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태국은 2019년도 아세안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었고 문 대통령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2018년 11월 싱가포르서에서 개최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로는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브루나이는 2018년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희망하는 우리의 입장을 아세안에 전달할 중요한 국가였다. 라오스는 메콩국가에 포함돼 있으면서도, 당시 우리 기업이 시공 중이던 라오스의 댐이 붕괴된 사건으로 한-라오스 간 풀어야할 현안이 있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로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첫 아세안 특사 파견…외교부 아세안국 신설·주아세안대사 차관급 격상·아세안문화원 개원

문 대통령은 정상 간 만남은 물론,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 창구역할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며 아세안을 중시하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19일, 대통령 특사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파견했다.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원순 특사는 당시 2017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국가에 친서를 전달했다.

1989년 이후 아세안과의 대화수립 30년만인 2019년 5월, 외교부에는 아세안 업무를 독자적으로 전담하는 국인 '아세안국'을 신설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개설된 주아세안한국대표부의 외교관 규모를 기존 6명에서 16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한 국장급이었던 주아세안대사를 차관급으로 격상했다. 비(非)아세안 회원국 중 차관급의 아세안 대사를 파견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또한 2017년 9월 부산에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아세안문화원을 개원하며 정부의 아세안 중시 의지를 다각도로 내비쳤다.

◇부정적이었던 아세안 입장 변화시킨 文대통령…자국서 세번째 특별정상회의 개최는 최초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개최하게 된 2019년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이름만큼이나 여러모로 특별하다.

아세안은 10개의 '대화상대국'(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캐나다·호주·뉴질랜드·인도·EU)과 연례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이와는 별도로 통상 10년마다 특정 대화상대국을 방문해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2009년 제주도에서, 25주년을 기념해 2014년 부산에서 개최한 이후 30주년을 기념해 2019년 부산에서 세번째의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이는 아세안 대화상대국 중 최초로 자국에서 세 번의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이다.

2014년 개최 이후 5년 만에 세번째의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사에 대해 초기 아세안의 실무진은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10년에 한 번씩'이라는 아세안 내부 가이드라인 때문에 2024년에서야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순방을 통해 정상들을 직접 설득하며 아세안의 중요성과 신남방정책을 통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고, 우리 정부는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의 의미를 넘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아세안을 설득했다.
이에 2018년 11월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을 통해 최종적으로 개최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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