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조선기자재 '부산 드림팀', 인니서 720만달러 계약 성공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8:47

수정 2019.11.14 18:47

해성공업·데코마린 등 10곳
기술·구매·설계 노하우로
현지 국영 조선소 3곳 뚫어
향후 지속 거래 발판까지 마련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지난 3~7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 현지를 방문, 국영조선소 관계자들과 수출 계약상담을 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지난 3~7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 현지를 방문, 국영조선소 관계자들과 수출 계약상담을 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신남방 해양강국인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4일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10개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가 무역사절단을 꾸려 지난 3~7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현지 국영조선소 3곳을 방문, 기술·구매·설계파트에서 상담을 벌인 결과 720만달러의 계약 추진성과를 달성했다.

지역기업들은 현지 선박 수리·건조에 필요한 밸브, 파이프, 피팅, 관이음매 제품 등의 유지보수성 자재를 만드는 업체로 구성됐다. 이들 업체는 기존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기자재 품목을 주로 사용했던 현지 조선소들이 신규 공급처를 찾는 상황에서 우수한 품질과 단가경쟁력을 앞세워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조선소의 관심은 실제 상담성과에서도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3개 조선소에서 68건 720만달러의 계약 추진성과를 달성했다. 조선소별로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조선소인 PT PAL이 293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DPS가 214만달러, PT DUMAS가 213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 중 PT PAL은 오는 2026년까지 국내의 대우조선해양과 1조원 규모 잠수함 수주계약을 진행 중이며, 선박 수리·유지보수 관련 수요가 많아 국내기업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참가기업 10개사 모두 글로벌 수출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기업으로 구성됐고 현지 거래경험이 있는 해성공업, 데코마린, 에스제이메탈인터내셔날 등 기업 3개사가 조선소를 방문하기 전부터 적극적인 사전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지 조선소와 참가기업의 신규시장 개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파이프와 배관자재를 만드는 해성공업은 3개 조선소에서 모두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향후 1년 내 103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상담 성과를 올렸다. 플랜지·피팅류를 취급하는 에스제이메탈인터내셔날과 선박용 방화문·방화벽을 취급하는 데코마린 역시 이번 상담회를 통해 각각 7건 93만달러 규모의 계약추진 성과를 달성했다. 이 업체들은 국내 복귀 후에도 지속적인 거래조건을 협상 중이다.


경제진흥원은 현지 최대 국영조선소인 PT PAL과 이번 상담회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부품 공급과 자원·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향후 이 협약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현재 시 투자통상과장은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주력 수출국가의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시장 다변화 요구에 따라 최근 아세안 시장이 지역기업들에는 수출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역기업들의 수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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