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中企 10곳중 1곳만 "자금조달 원활"… 무색한 '생산적 금융'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8:12

수정 2019.11.14 18:12

정부, 대출 확대 기조로 삼았지만
담보 까다로워 은행 문턱 높아져
"외부자금조달 양호" 10% 그쳐
작년 23%보다 12%P 하락
中企 10곳중 1곳만 "자금조달 원활"… 무색한 '생산적 금융'
정부가 생산적금융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기조로 삼고 있지만, 올해 중소기업 10곳 중 1곳 정도만 자금조달 사정이 원활한 것으로 답했다. 또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대출시 담보를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어 대출받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14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4500개 중소기업(종사자수 5인 이상)들을 대상으로 금융실태 전반을 조사한 결과, 올해 외부자금조달 사정이 원활할 것으로 본 비율은 10.3%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22.9%에 비해 12%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반대로 곤란할 것이라는 응답은 18.1%에서 27.9%로 상승했다.

신규조달자금을 한 원천별 비중을 보면 은행이 63.2%로 가장 높은데, 은행에서 대출받기는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 신규대출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한 '차입여건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31.9%로 전년(17.6%)보다 증가했다. 특히 담보요구 여건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졌다고 답한 비율이 20.3%로 전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15.5%는 은행 신규대출 신청시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매출액 규모가 가장 적은 10억미만의 기업에서 은행의 신규대출 거절률(24.6%로)이 가장 높았다. 거절사유로는 대출한도 초과가 41%로 가장 높았다.

정부가 생산적금융을 내걸고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넓히고 있지만, 체감도가 이처럼 낮아 일부 기업에만 한정된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담보 기반의 중소기업 대출 위주로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담보와 공적보증에 의존하는 은행의 보수적인 기업대출 관행 때문에 부동산담보가 부족하거나 보증서 발급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은행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가와 이에따른 판매부진 등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악화되고 있다"면서 "필요할 때 제대로 자금이 공급이 안되면 무너지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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