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NO 재팬' 매서웠네.. 항공업계 실적 쇼크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8:08

수정 2019.11.14 18:12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익 70% ↓
'NO 재팬' 매서웠네.. 항공업계 실적 쇼크
국내 항공업계가 최악의 보릿고개에 허덕이고 있다. 여름휴가, 추석연휴 등이 있는 3·4분기(7~9월)는 항공사의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올해 국내 항공사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항공화물 물동량이 급감했고,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노 재팬(No Japan)'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4분기 별도기준 매출 3조2830억원, 영업이익 1179억원, 당기순손실 2118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무려 70%나 급감한 수치다. 앞선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조차 밑돈다.
시장에선 대한항공의 3·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58.33% 감소한 1637억원을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어닝쇼크 원인을 화물부문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 항공사는 "여객부문은 한·일 갈등이나 홍콩 정세 불안에도 동남아 등 대체시장 개발과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로 여객수송 실적이 3.2%, 탑승률이 1.3% 증가했다"며 "그러나 화물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11.2% 급감했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사는 3·4분기 영업손실 570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9월까지 173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더욱 참담하다. 지난 2·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던 LCC들은 3·4분기에도 예외없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3·4분기 17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영업손실이 각각 131억원, 102억원에 달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던 에어부산 역시 195억원 적자였다.

저렴한 항공권을 앞세워 비상하던 LCC들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일본이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노재팬 탓에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은 최소 7800억원 이상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LCC 일본노선 여객은 지난해보다 53%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 비중이 컸던 LCC들로선 노재팬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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