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현정은 만난 김연철 "솔직한 앞으로의 계획 듣고 싶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7:58

수정 2019.11.14 18:01

14일 만나 금강산 관광 해법 논의
김 장관 "정부와 현대, 긴밀히 소통하며 해법 찾아야"
현 회장 "해결방안 찾아서 북측과 좋은 관계 됐으면"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남측시설 철거요구로 금강산 관광이 벼랑끝에 내몰린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14일 김연철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현정은 회장과 면담을 갖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논의했다. 금강산 관광중단 위기에서 이뤄진 두사람의 면담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김 장관은 "상황이 엄중하고 또 남북한의 입장 차이도 여전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 뿐만 아니라 현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해결 원칙 아래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럼녀서 "아무래도 현대와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현정은)회장님의 솔직한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어서 초청을 했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김 장관과 현 회장은 이날 면담을 통해 북한의 남측 시설 철거 요구에 대한 대책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19.11.14/뉴스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 장관과 현 회장은 이날 면담을 통해 북한의 남측 시설 철거 요구에 대한 대책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19.11.14/뉴스1
이에 대해 현 회장은 "저희도 정부하고 잘 협의해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좋은 해결 방안을 찾아서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에 이산가족, 실향민, 기자 등 826명을 태우고 동해항을 출발해 북한 장전항에 입항하며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관광객 200만명 돌파를 앞둔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지금까지 전면 중단됐다.

금강산의 남측 관광시설은 주로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아산과 정부,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현대아산측 건물은 온정각, 옥류관, 온천빌리지, 구룡마을, 금강빌리지, 연유공급소, 부두시설, 금강산병원 등 9개다. 이산가족면회소는 정부, 금강산온천·문화회관·온정각면세점, 해금강호텔은 관광공사 소유다. 특히 금강산 관광의 숙박시설로 사용중인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은 북한 소유이지만 현대아산이 운영해 왔다.

현재 우리측은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두차례의 대북통지문을 보냈다.
지난 10월 25일 북한이 금강산 남측시설을 철거하라는 통지문이 오자 통일부는 같은달 28일 실무회담을 열어 논의하자는 답신을 보냈다. 하지만 북측은 다음날 문서로 협의하면 된다는 통지문을 보내 우리측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지난 6일 정부가 다시 공동점검단이 방북하겠다는 두번째 통지문을 보냈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상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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