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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흑자 전환… ‘국민가격’ 통했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7:42

수정 2019.11.14 18:31

3분기 영업이익 1162억원
2분기 사상 첫 적자 충격 벗어나
와인·생수·물티슈 등 국민가격 흥행
‘쓱데이’ 매출 작년보다 70% 증가
신세계푸드 등 자회사도 실적 개선
이마트가 적자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적자(299억원)를 냈지만 3분기에 다시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마트는 사상 첫 적자 이후 정기 인사와 분리해 이마트 부문의 인사만 한 달 이상 앞당겼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대표로 영입하는 등 극약 처방을 냈다.

이마트는 지난 3·4분기, 연결기준으로 순매출 5조 633억을 달성, 전년대비 7.1% 신장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162억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1261억의 영업이익을 기록, 실적 부진 우려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 4분기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이마트가 실적 반등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8월 이후 주력사업인 할인점의 기존점 매출 감소폭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저온 현상으로 7월 매출은 부진했으나, 8~9월 기존점 매출 감소폭은 3.1%로 상반기 기존점 매출 감소폭인 3.2%보다 개선됐다. 이 기간 동안 공휴일이 작년보다 하루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폭은 2% 수준으로 개선 추세가 더욱 뚜렷해진다. 10월 역시 매출 감소폭이 2.2%를 기록해 매출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저가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대한민국 쓱데이'의 성공도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첫 상품으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의 경우, 100일간 84만 병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특히 생수와 물티슈 등은 신규 고객 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쓱데이 역시 2일 하루 동안 160만명의 고객을 이마트 매장으로 이끌며 전년 대비 70%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일궈냈다.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6억과 22억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이익 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쓱세권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적자 규모는 확대됐지만, 매출은 21.3% 증가해 안정적인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수치는 상반기 매출 신장률 14.5%에 비해 6.8%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3·4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 19%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마트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일렉트로마트 입점과 푸드코트 리뉴얼 등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전문점 사업 역시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등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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