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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출석, 나경원 "역사적 책무..내가 책임" vs. 여야4당 "한국당이 불법저항"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22:35

수정 2019.11.13 23:29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고발건에 대한 조사를 위해 13일 검찰에 출석했다.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여야가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을 벌인지 7개월 만이다.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남부지검에 이날 오후 2시에 출석한 나 원내대표는 8시간30분만인 밤 10시30분께 청사를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현재 자행되고 있는 여권의 불법적인 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의회,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며 "한국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의 당시 충돌은 여권의 불법 사보임이 주요 원인임을 강조하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출석하면서 "공수처와 연동형비례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저와 한국당이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지만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방에서 못 나오게 직접 지시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채 청사로 들어갔다.

한국당에서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조사를 위한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한 것은 나 원내대표가 처음이다.

검찰에 자진 출석했던 황교안 당대표는 5시간 조사 동안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일제히 나 원내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타당 의원들이 성실하게 조사받는 동안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검찰 소환에 불응해왔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법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계속 고집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7개월이 지났지만,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뻔뻔스러운 태도는 아직까지 그대로"라고 면서 "채이배 의원 감금을 지시한 의혹에 대해서 어떠한 봐주기도 없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을 향해 "황교안 대표와 나 원내대표 두 사람에게는 국회 폭력사태를 모의하고, 회의 방해를 교사한 부분에 관해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다"며 한국당에게 "국회 폭력사태의 주범 2명이 출석했다고 해서 나머지 57명의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불법 저항은 정당방위도 아니고 정치적 행위도 아니다"라면서 "지금 나 원내대표는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는 허울뿐인 말보다 불법적 행위를 지시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충돌 사건 수사와 관련해 13일 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약 8시간 30분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충돌 사건 수사와 관련해 13일 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약 8시간 30분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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