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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권영일 LS전선아시아 대표 "베트남에 공들인 23년 결실… 2023년 매출 1兆 이룰 것"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18:13

수정 2019.11.13 19:13

3분기 영업이익 190억 최고 실적
올 영업익 전년比 40% 성장 전망
베트남 1위 만족않고 신사업 발굴
내년엔 제3 동남아 시장 진출 추진
권영일 LS전선아시아 대표가 13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 대표는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2023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LS전선아시아 제공
권영일 LS전선아시아 대표가 13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 대표는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2023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LS전선아시아 제공
【 안양(경기)=최갑천 기자】 "23년간 쌓은 신뢰관계와 품질, 적기 투자의 삼박자가 이룬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최우선 투자처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LS전선은 이미 확고부동한 전선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기업이다.
LS전선의 지난해 베트남 전선시장 점유율은 21%다. 베트남과 미얀마 시장을 담당하는 LS전선아시아는 올들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 3945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베트남은 중국, 인도, 미국, 폴란드를 제치고 LS전선의 해외 법인중 실적 1위다.

권영일 LS전선아시아 대표(사진)는 13일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분위기라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1996년 베트남에 진출해 23년간 공들인 결실을 본격적으로 맺고 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중국사업본부장, 해저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올 1월 LS전선아시아 대표에 취임했다. 취임 첫해 경영성적을 묻자 'A'라고 평가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권 대표는 올해 베트남 하이퐁과 호치민, 그리고 신규 진출한 미얀마 법인장들과 동남아시아 마케팅에 전력을 다했다고 한다. 그는 "올해 절반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보낸 것 같다"며 "베트남, 미얀마 외에도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인도네시아 전력청을 상대로 법인장들과 발로 뛰는 마케팅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베트남 전력시장의 투자환경은 고성장기에 막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베트남의 전력인프라 투자가 매년 10% 이상 확대중이고, 전력 수요도 20% 이상 지속 증가중"이라며 "우리나라의 압축 산업화 시기인 1970~1980년대보다 훨씬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베트남은 북부 하노이와 하이퐁, 중부 다낭, 남부 호치민 등 전국적 도시화가 진행중이라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세"라고 했다.

LS전선아시아는 폭발하는 베트남 전력시장에 대응해 투자 확대도 적극 추진중이다. 권 대표는 "LS전선도 베트남 진출 8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철수까지 검토한 적이 있다"며 "당시 미래 시장을 내다보고 뚝심있는 투자 결정을 내린 것처럼 하이퐁과 호치민 생산기지에 대한 증설투자와 미래 신사업 투자를 동시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LS전선아시아는 신규 사업 분야에서 전선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선 소재인 구리 도체 생산능력을 기존 2만5000t에서 10만t으로 대규모 증설을 진행해 지난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권 대표는 "아직 전선 소재는 생산능력에 비해 판매가 부진하지만 내년부터 나아질 것"이라며 "4년 뒤쯤 풀생산체제에 들어가면 연간 4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태양광 부품도 베트남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신사업 분야다. 권 대표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 500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전선부품 공급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 미래 먹거리로는 자동차 부품 중심의 신규 투자를 준비중이다.
권 대표는 "베트남에 빈 페스트 등 현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자동차 전선 부품과 특수 전선을 중심으로 내년에 신규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S전선아시아는 국내 전선기업중 최초로 2023년에 해외 단일시장 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권 대표는 "매출과 수익성은 연 20% 성장을 기본 목표로 정했다"며 "내년에는 베트남, 미얀마 외에 제3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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