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故 박단비 대원 모교 "나라와 국민 위해 헌신한 소방대원으로 기억"

뉴스1

입력 2019.11.13 10:43

수정 2019.11.13 10:43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탑승자 중 네번째로 발견된 고 박단비 소방대원의 시신이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대기하던 소방관들이 경례로 고인을 맞이하고 있다. 2019.11.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탑승자 중 네번째로 발견된 고 박단비 소방대원의 시신이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대기하던 소방관들이 경례로 고인을 맞이하고 있다. 2019.11.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소방대원들이 항공구조사 교육 중 하나인 장거리 수영을 하고 있다. 사망자 박단비 대원도 항공구조사가 되기 위해 이 훈련을 소화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뉴스1
소방대원들이 항공구조사 교육 중 하나인 장거리 수영을 하고 있다. 사망자 박단비 대원도 항공구조사가 되기 위해 이 훈련을 소화했다.© 뉴스1

(인천·대구=뉴스1) 정진욱 기자 = 독도 해역 헬기 추락 사고 13일째인 지난 12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박단비(29) 소방대원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박 대원의 모교인 인천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박 대원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응급구조학과 09학번으로 소방관의 꿈을 키웠던 곳이다.

박 대원의 스승인 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 박상규 교수는 "단비는 소방관이 되기 위해 학과 수업도 열심히 듣고 시험 합격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으로 기억한다"며 "이번 독도 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에 단비가 포함돼 있어 무척 놀랐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우리 모두 박단비 학생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소방대원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가천대학교 동문회 및 응급구조학과 교수들은 13일 박단비 대원의 조문을 위해 경북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항공구조사 임무를 수행한 박 대원은 119구조대가 섬 지역에서 환자 구조 활동을 하는 모습에 매료돼 소방대원이 됐다고 한다.

임용 과정에서 그는 높은 경쟁율을 뚫고 최종 선발된 2명에 포함됐다.

소방헬기에는 항공구조사 교육을 수료한 대원만 탑승할 수 있다. 기장 및 검사관도 일주일 이내의 생환 훈련을 수료해야 한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왜 하려 하느냐'는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한 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박 대원은 여성으로 견디기 힘든 헬기 이탈(드롭) 및 호이스트 탑승, 2~3㎞장거리 수영 등 고난이도 훈련을 받은 대원이다.

한 동료 대원은 "평소에도 '소방이 천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박 대원은 119의 소중한 자산"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박 대원이 사고 발생 12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동료 소방대원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10월31일 오후 11시25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사고 헬기에 탑승한 7명 중 현재까지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윤영호씨(50), 박단비씨 등 4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기장 김종필씨(46)와 구조대원 배혁씨(31), 선원 박기동씨(46)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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