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박근서 BDO성도이현회계법인 대표 "新외감법 중견펌에 기회… 감사품질 높여 '빅5' 진입할 것"[인터뷰]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2 18:34

수정 2019.11.12 18:34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시행
대형펌 중심 회계업계 변화할 듯
지난해 합병출범한 BDO성도이현
감사품질관리·시스템 집중 투자
2025년 1500억 매출 달성 목표
박근서 BDO성도이현회계법인 대표
"감사품질시스템과 통합경영체계를 갖춘 싱글펌으로서 감사품질을 최우선으로 삼고, 경쟁력 있는 중견 회계법인으로서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빅 4'의 대안이 되고자 한다."

박근서 BDO성도이현회계법인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표준감사시간 제도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 신(新)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 시행은 중견 회계법인에게도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외감법 중견펌에도 기회

박 대표는 "신외감법의 가장 큰 장점은 재무제표 작성책임과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책임이 최고재무책임자(CFO)만이 아니라 최고경영진(CEO)과 이사회가 됨으로써 상장사의 최고경영층이 회계정보의 생산과 유통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무제표에 대한 기업과 회계 감사인의 책임을 강화한 신외감법의 적용으로 외부 투자자가 신뢰하는 재무제표가 생산 유통돼 회계실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국내 회계업계는 '빅4'의 과점으로 경쟁이 제한돼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회계 선진국에서도 중견 회계법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제기돼왔다"면서 "신외감법 도입으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감사의 독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중견 회계법인들은 외형을 확장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우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특정감사인을 6년간 선임한 기업은 이후 3년간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감사인을 선임해야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외부감사의 독립성 강화와 함께 대형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독식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올해 11월 1일 이후 시작하는 사업연도의 상장사 외부감사는 금융당국에 감사인으로 등록된 회계법인만이 수행할 수 있다. 등록요건 중에는 '상시 근무 공인회계사 40명 이상 유지' 등이 포함됐고, 자산규모별로 5개군으로 나눠 회계사 600명 이상은 '가'군, 120명 이상은 '나'군 등으로 분류했다.

앞서 성도회계법인과 이현회계법인은 지난해 12월 합병을 결정했고, '나' 등급의 회계법인으로 등록됐다. 세계 5대 회계법인인 'BDO인터내셔널 리미티드'와 한국 멤버펌 제휴를 맺고 지난 4월 BDO성도이현으로 공식출범했다.

■감사품질 고도화 노력

BDO성도이현의 직원 수는 모두 260여명, 이 가운데 회계사는 160여명이다. 감사 품질관리 부분과 시스템에 대한 집중 투자로 오는 2025년 회계사 500명,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해 국내 빅5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자문용역, 특히 보험 부채의 시가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IFRS17 도입 자문용역을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합병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화된 금융자문(FAS)본부를 설립하고, 감사위원회 등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내부감사 대행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견 회계법인의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핵심은 결국 감사품질 고도화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중견 회계법인은 성과보상에 있어 영업실적보다는 감사품질을 중시하고, 감사소프트웨어 도입과 전산감사 전문가 영입 등 감사품질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빅4 회계법인이 수행해 왔던 금융회사 등에 대한 업무기회를 중견 회계법인에게 제공하고, 감사품질에 기초한 회계법인 평가를 통해 중견 회계법인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