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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미래에셋, 아시아나항공 품었다[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1 18:11

수정 2019.11.11 18:11

국토부 사실상 인수 승인
2조5천억 압도적 가격이 승부처
주관사, 오늘 우선협상자 선정
HDC-미래에셋, 아시아나항공 품었다[마켓워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국내 2위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이 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12일 오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2조5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해 본입찰에 참여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며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데다 지난주 국토교통부도 사실상 이들 컨소시엄의 인수에 대해 승인을 내리면서 우협 선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에 줘야 할 구주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져 우협 선정 이후에도 추가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도 12일 우협 통보와 동시에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비롯해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의 숏리스트 업체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2조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써냈고,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채권단이 제시한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하지 못했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이번 인수전 초기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현금을 오랜 기간 쌓아 보유현금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은 1조6000억원을 넘는다.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역시 비슷한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양사 모두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난 데다 HDC그룹이 보유한 면세점,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호텔 네트워크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HDC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자 등 오너의 인수의지가 매우 강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아시아나까지 품에 안으면서 명실공히 자본시장 인수합병(M&A) 최대 큰손으로 입지를 재차 구축하게 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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