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대로템, 첫 영구채 조달..신종자본증권 1060억 발행[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1 17:43

수정 2019.11.11 17:43

차환자금 마련·재무구조 개선 목적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영구채 조달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8일 사모방식으로 10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채권의 만기는 2049년 11월 8일로 회사 측의 선택에 의해 만기 연장이 가능해 사실상 영구채에 해당한다.

표면이율은 연 4.5%에서 결정됐다. 발행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이자가 더해지는 '스텝업' 조항이 붙었다.
이 채권은 발행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날 및 그 이후 매 1년이 되는 날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영구채 가운데 현대로템의 계열사인 현대차증권이 3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현대로템이 처음으로 영구채 조달을 택한 것은 선제적으로 차환 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현대로템은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없으나 내년 1월에는 32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로템은 특히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자본 확충으로 이어져 부채비율이 외려 떨어진다. 시장에선 최근 재무안정성이 흔들리는 현대로템이 재무안정성을 다지기 위해 영구채를 발행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단기자금 마련을 위한 기업어음(CP) 발행도 활발하다. 현재 만기 1년 미만의 CP 잔액이 2100억원에 이른다. KTB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사가 연 2.45~2.65%에 CP를 인수했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올해 3·4분기 잠정실적에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저하될 전망"이라면서 "중단기적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로템의 신용도도 흔들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