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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0.3%p 내린 2.9%... 내년엔 3.2% 전망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1 14:00

수정 2019.11.11 15:21

KIEP,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0.3%p 내린 2.9%... 내년엔 3.2% 전망

[파이낸셜뉴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 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올해 보다 0.3%포인트 오른 3.2%로 전망했다.

KIEP는 11일 발간한 'KIEP 오늘의 세계경제: 2020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이 같이 전망했다.

KIEP는 보고서에서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각국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내외 갈등으로 인해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 이행여부는 불투명하고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KIEP는 그러면서 내년 세계 경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은 내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6.0%를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책에도 불구,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중국기업 디폴트 증가, 홍콩시위 장기화 등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인도는 최근 발표된 세제 개편, 자동차산업 지원 등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올해보다 0.5%포인트 높은 6.2%다.

아세안 5개국은 대외여건 악화가 지속되지만 완화적 통화정책 등을 통한 민간소비 증가로 올해와 비슷한 4.9%다.

이 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지만 재중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감소폭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KIEP는 예상했다. 러시아는 올해보다 0.6%포인트 오른 1.7%, 브라질은 올해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8%다.

반면 KIEP는 주요 선진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 통화정책·재정정책의 경기부양효과 감소 등 하방요인으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해보다 0.3%포인트 내린 2.0%다.

유로지역과 영국은 독일 경기 둔화의 장기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방요인으로 올해와 비슷한 1.1%, 1.0%다.

일본은 소비세율 인상,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올해보다 0.3%포인트 내린 0.4%다.

KIEP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후 전개 방향,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이행여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정책적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꼽았다.

한편 KIEP는 대외경제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은 3.0%로 전망했다. 이어 2.7%(9명), 2.8%(8명), 3.1%(7명) 등의 순이다. 가장 높은 전망치는 3.5%(3명)이고, 가장 낮은 전망치는 2.0%(1명)다.

전망치에 대해 중간 정보의 확신을 보인 응답자의 전망치 평균은 2.8%다.
불확신 응답자(17명)의 전망치 평균은 3.0%, 확신 응답자(4명)은 2.9%다.

전문가 절반 이상(60%) 미중 무역 분쟁을 내년 세계경제의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부채문제와 버블 붕괴를, 미국은 대선의 불확실성과 소비 및 투자 감소에 대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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