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8일(현지시간)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현재 'Aa2'인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만간 'Aa3'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 조정 배경에 대해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높은 수준의 공공차입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브렉시트가 더이상 논쟁적인 사안이 되지 않더라도 영국의 입법·정책이 다시 이전의 단결되고 예측가능한 접근법을 회복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낙관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이 일단 유럽연합(EU)을 탈퇴하더라도 향후 무역협정 협상에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80%가 넘는 1조8000억파운드(약 2668조원) 규모의 공공채무 역시 더 증가할 위험이 있고, 이 때문에 영국 경제는 이전에 추정한 수준보다 충격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12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은 앞다퉈 차입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무디스는 "현재의 정치적 분위기에서 채무를 줄이기 위한 재정 정책을 요구하는 의미 있는 압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은 영국 부채 지속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정부채권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10년만기 영국 정부채권 수익률은 0.79% 수준이다. 영극 신용디폴트스왑(CDS) 가격 역시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번 등급 전망 조정으로 현재 'Aa2'인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만간 'Aa3'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은 2013년 가장 높은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2017년 다시 Aa2로 낮아졌다. 이는 프랑스와 같은 수준이지만 Aaa인 독일에 비해서는 두 단계 낮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영국이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한다면 현재 AA인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S&P 역시 브렉시트와 관련한 우유부단한 태도 탓에 정부가 마비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에 대해 영국 재무부는 언급을 자제했다고 WSJ는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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