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홍콩 대학생 사망에 시민들, 피의 복수 외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9 00:26

수정 2019.11.09 00:26

Protesters hold up a banner during a memorial flash mob to remember Chow Tsz-Lok in Hong Kong on Friday, Nov. 8, 2019. Chow, a Hong Kong university student who fell off a parking garage after police fired tear gas during clashes with anti-government protesters died Friday, in a rare fatality after f
Protesters hold up a banner during a memorial flash mob to remember Chow Tsz-Lok in Hong Kong on Friday, Nov. 8, 2019. Chow, a Hong Kong university student who fell off a parking garage after police fired tear gas during clashes with anti-government protesters died Friday, in a rare fatality after five months of unrest that intensified anger in the semi-autonomous Chinese territory. (AP Photo/Vincent Yu) /뉴시스/AP /사진=

지난 4일 시위 도중 홍콩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추락한 대학생이 사망한 8일 시민들은 경찰을 살인자로 규정하고 피의 복수를 호소했다고 현지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과기대생(HKUST)인 차우츠록은 두차례 머리를 수술 받았으나 사망했다.

차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HKUST 학생들은 웨이시 총장이 경찰의 폭력을 규탄할 것을 요구하며 그의 관사 기물을 파괴하고 캠퍼스내 식당 3군데와 스타벅스, 중국은행 매장 기물도 부쉈다. 최근 홍콩 스타벅스 매장들은 홍콩 사업권을 가진 식음료업체 맥심(美心)그룹 창업주의 딸이 시위자들을 비판한 발언에 시민들이 분개하면서 공격의 표적이 돼왔다. 또 최근 홍콩내에서 커지고 있는 반중 감정으로 인해 중국의 은행들과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 매장들도 시위대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8일이 졸업식 이틀째였던 HKUST는 수업을 취소하고 오후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다.


시총장은 이날 오전 졸업식 중 차우의 사망 소식을 전달하면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올렸으나 오후들어 성난 학생들이 그의 사택 밖에 집결해 대문앞에 구호를 적고 외벽에 포스터들을 붙이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할 것을 요구했다.


차우의 사망 소식에 금융업체들이 몰려있는 홍콩섬 센트럴에서는 직장인 수백명이 점심 시간을 맞아 가면을 쓰고 추모 행진을 가지면서 경찰을 "악랄한 살인자"라고 규탄하며 “피에는 피, 진실을 알게될 것” “홍콩인들 복수를 하자”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차우의 사망 이전에도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며 경찰의 과잉 진압을 용인하는 정부를 질타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밤에도 시위가 이어져 카우롱반도 야우마테이에서는 경찰관들이 시위대에 수적으로 밀리면서 공포탄을 공중으로 쐈으며 부상자는 없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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