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50원대서 안정.. '0%대'소비자물가, 더 낮아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8 17:30 수정 : 2019.11.08 17:30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 안착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위축된 글로벌 경기가 풀리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처럼 하락하는 환율(원화강세)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부분은 맞다.
그러나 원화강세는 물가 측면에서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0%로 낮아진 물가상승률에 공급측 물가를 중심으로 추가 하방압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원 내린 1157.5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에 안정되는 모습이다. 종가 기준 환율은 지난 4일 1159.2원으로 떨어진(원화강세) 이후 4거래일 연속 1150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0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났다. 지난 7일에는 12월로 예상되던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미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에서 상승(원화약세)하지 않고 1150원대에 머물렀다.

환율이 하락·안정되면 우리 경제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디플레이션이 거론될 정도로 낮아진 물가에 추가 하방압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반대로 물가에는 하방압력이 된다. 환율 영향만큼 저렴해진 가격으로 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가 기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월 1182.29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4% 높다. 여전히 지난해 수준에 비해 환율이 높은(원화가치로는 낮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지난 8월과 9월 각각 8.0%, 6.8%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10월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11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하락(원화강세)했고 당분간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지난 7~9월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지난 7월 -0.8%를 시작으로 8월에 -0.2%로 줄었지만 9월에 다시 -0.8%로 확대됐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마이너스는 기록하지 않더라도 상승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환율하락에도 물가가 하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요측 물가에서 상승압력이 나타나야 한다. 환율은 공급측 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따라서 낮아진 가격이 소비를 늘릴 수 있어야 물가가 상승할 수 있는 것.

문제는 최근 환율 하락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결과라는 점이다. 실질적 경기반등과 수요 확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실질적 수요 확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수요측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현재와 같은 0%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