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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소방헬기 추락' 수색 9일째,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뉴시스

입력 2019.11.08 12:08

수정 2019.11.08 12:08

수색당국 함척 14대, 항공기 6대, 잠수사 37명 등 동원해 수색작업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8일 오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의 수색 상황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2019.11.08.lmy@newsis.com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8일 오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의 수색 상황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2019.11.08.lmy@newsis.com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독도 추락헬기 수색 9일차인 8일 오전 10시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

실종자 가족이 20여명 모인 이곳의 분위기는 무겁고 차분했다.

가족들은 먼저 제공된 범정부 현장지원단의 브리핑 자료를 훑어보며 전날 진행된 수색상황을 보고 받았다.

브리핑이 시작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수색과 정부의 대응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종자 가족 중 한 어머니는 "정부 고위층 관료 중 이곳을 방문한 높으신 분은 한 명밖에 없다.
이번 사고는 국가의 재난이다. 우리 딸을 국가에 바쳤다. 보고 싶지는 않지만, 이낙연 총리를 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이 총리 오시면 그분에게 한마디 해야겠다"면서 "이 일이 1주일 지나도록 희망을 주지 못하는 총리가 다음에 또 나오면(출마하면) 저한테 뽑아달라고 할 것이다"고 날선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모든 실종자 가족분들은 실종자 수습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다른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현실 자체가 너무나 가슴이 멘다"며 "어제 이낙연 총리가 세월호 특수단을 발표하며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뭘 믿고 가겠나, 실종자도 못 찾지 않냐"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세월호 재수사 지휘하지만 지금 우리 독도 헬기 추락사고는 누가 신경 쓰나. 정부는 현실과 과거와 미래도 구분도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울릉도에 머무르고 있는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은 한때 50여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1명 뿐이다.

울릉군은 실종자 저동항에 설치된 가족 대기실, 심리상담사, 차량 지원 등 관련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수색당국은 이날 함척 14대, 항공기 6대, 잠수사 37명, 독도경비대, 드론, 소형구조보트 등을 동원해 입체적으로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독도에서 응급 환자와 소방구조대원 등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이륙 후 2~3분 만에 독도 동도 선착장 남쪽 600m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고(故) 이종후(39) 부기장과 고(故) 서정용(45) 정비실장의 시신은 헬기 동체에서 남동쪽으로 각각 150m, 1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인 선원 고(故) 윤모(50)씨는 독도에서 600m가량 떨어진 헬기 동체 인근에서 인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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