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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감독 "우리 손흥민, 대견하고 너무나 자랑스럽다"

뉴스1

입력 2019.11.07 18:21

수정 2019.11.07 18:21

손흥민(왼)과 차범근 감독.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손흥민(왼)과 차범근 감독.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차범근(66)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한국선수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을 넘어선 손흥민(27·토트넘)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차범근 감독은 7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우리 흥민이의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이날 손흥민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4차전에 출전해 개인통산 122번째와 123번째 골을 연속해서 성공시키며 차범근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 원정경기 도중 의도치 않게 파울로 고메스에게 큰 부상을 입혀 심리적으로 큰 타격이 예상됐던 손흥민이지만 이날 멀티골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차범근 감독도 이를 주목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사건을 빨리 극복하는 데는 본인의 의지 뿐만 아니라 주변의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다"며 "영국의 동료들이나 언론이 흥민이를 혼자 두지 않고 격려하고 손을 잡아줘 감사하다"고 안도하는 심정을 전했다.

차범근 감독은 이어 "그간 흥민이가 주변에 보여준 긍정적이고 따듯한 마음 씀씀이와 태도가 보답을 받은 것"이라며 "이번 일을 마음 졸이고 지켜보면서 그간 우리 흥민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베풀고 지냈는지 짐작했다"고 손흥민의 인성을 칭찬했다.


자신이 분데스리가 시절, 골을 넣지 못해 혹평 받았던 때를 떠올린 차범근 감독은 당시 감독이 건넨 '아무리 아프고 컨디션이 나빠도 네가 나의 최고의 카드다'라고 말한 사실을 다시 상기하며 거듭 동료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범근 감독은 "우리 흥민이의 모습을 보면서 참 대견하고 의젓하다는 생각에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며 "차범근을 넘어섰다? 이런 것은 의미가 없다.
내가 뛰었던 분데스리가와 지금 흥민이가 뛰고 있는 영국리그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렬해졌다. 한마디로 훨씬 힘든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차범근 감독은 "지금 같은 때에 모두의 염려를 이렇게 말끔히 씻어 주는 흥민이는 타고난 스타"라며 "흥민이가 내 품에 안겨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후배들이 흥민이 품에 안겨 훌쩍일 때가 된 것 같다"고 손흥민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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