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돼도 일반고 간 서열화 우려"

뉴스1

입력 2019.11.07 18:15

수정 2019.11.07 18:15

7일 대전 한 자사고(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오는 2025년부터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폐지하고, 일반고와 동일하게 선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19.11.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7일 대전 한 자사고(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오는 2025년부터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폐지하고, 일반고와 동일하게 선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19.11.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입시업계는 정부의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괄 폐지 방침에도 고교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들 학교들이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지역 명문고'로 존속하기 때문에 일반고 간 서열화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7일 "자사고 등의 일괄 폐지 이후 이들 학교들은 지역 내 명문학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고교유형간 격차가 일반고간 격차로 모양새만 바뀌는 꼴"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학부모들이 비싼 학비 부담 등을 덜기 때문에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이들 학교에 입학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침만으로는 입시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히려 이달 중 공개될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만으로는 강남 쏠림 현상 등을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히려 정부가 공언한 정시 확대가 더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린다면 자사고·특목고나 강남 쏠림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시 비중이 늘면 내신 부담이 줄기 때문에 교육환경을 우선하는 학생·학부모들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방침보다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입시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며 "만약 정부가 검토 중인 학생부 비교과 폐지가 확정될 경우 일괄 전환 전 자사고·외고·국제고 인기는 떨어지고 강남 쏠림 현상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생부 비교과가 폐지되면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우수학생이 많은 자사고 등과 강남 소재 일반고로 몰리기 어렵다는 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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