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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래는 ‘AI’… 이재용, 세계 석학들과 비전 논의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6 17:21

수정 2019.11.06 20:55

벤지오·세바스찬 승 교수와 만나
AI 산업 발전방향과 전략 등 논의
"한계 허물고 미래 선점하자" 강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 핵심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100년기업을 향한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경영에 복귀한 지난해 대규모 투자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AI 거점 확대, 잦은 전략회의,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회동 등 AI 집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관련 인수합병(M&A)이나 대형 투자계획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 등을 논의했다.

벤지오 교수는 딥러닝 관련 AI 연구 분야를 선도하며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얀 러쿤 뉴욕대 교수,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와 함께 AI 분야 세계 4대 구루(Guru·스승)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차세대 음성인식 성능 혁신을 위한 신경망 네트워크(Recurrent Neural Network)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개발 분야의 권위자로 지난해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몬트리올에 AI연구소를 설립해 벤지오 교수와 영상·음성 인식, 자율주행 등 AI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중이다.
벤지오 교수는 지난 4~5일 서울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도 강연자로 참여해 딥러닝 분야의 핵심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활동을 모방한 뇌 신경공학 기반 AI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선행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에 최고연구과학자(CRS)로 합류해 삼성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 자문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두 교수와의 면담에서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며 AI분야에 대한 강한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5세대 통신(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미래 핵심 사업의 협력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AI분야의 투자 거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삼성의 AI 사업과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경영에 복귀한 이후 AI 경영에 부쩍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를 발표할 당시 AI를 5G, 바이오, 전장부품과 함께 4대 미래먹거리로 선정했다. 4대 미래 성장사업에만 2020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하는데 AI가 그 중심에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 기업이라는 장점을 살려 글로벌 AI 분야 석권을 목표로 세웠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출범한 미래사업 발굴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선행연구를 진행중이다. 이 부회장이 복귀한 지난해에는 실리콘밸리, 케임브리지, 토론토, 모스크바, 뉴욕, 몬트리올 등 5개국에 7개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복귀 첫 해외출장으로 유럽, 캐나다, 일본 등을 돌며 AI 관련 사업들을 점검하는 등 AI를 미래 최우선 먹거리로 삼았다"며 "AI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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