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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김우섭 피노텍 대표 "부산이 암호화폐 주도권 잡아야"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5 15:08

수정 2019.11.06 11:18

"기존 주식거래 중심의 금융서비스로는 글로벌 금융중심지 도약 어려워" 
[제6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김우섭 피노텍 대표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특구를 조성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성공 정착을 위해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후속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이사(사진)는 제6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위치기반 이커머스 블록체인 글로벌 생태계 조성 사례'를 발표하며 이같이 제언했다.

김 대표는 "경쟁자인 미국과 유럽, 중국이 규제 장벽을 허물고 빠른 속도로 관련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으면 기축통화 주도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케냐의 암호화폐 엠페사(M-Pesa)다.

김 대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엠페사 사용 지역을 찾아 화폐 사용에 대해 연구해왔다"며 "페이스북은 이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인의 3분의 1은 리브라를 쓸 것"이라며 "리브라는 부산의 지역화폐와도 연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의 중앙정부든 중앙은행이든 달러를 찍어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나 상업은행이든 모두 자기들의 방식으로 화폐를 찍어내고 유통할 뿐 고객의 편의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은 국내 은행 시스템이 잘 돼있다고 생각하지만, 고객을 배려하는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하지만 암호화폐 비즈니스는 화폐를 간편하고 빠르게 쓸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동남아시아 등 개인 신용정보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나라에서 스마트폰 상의 위치 정보 등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근거로 신용등급을 평가해 시중 금리보다 싸게 대출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는 싼 이자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방법으로는 부산을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현재 기존 주식거래 중심의 지원으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문현금융단지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규제 개선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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