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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단 한 자리 변화…벤투호, 정예멤버로 레바논 잡는다

뉴스1

입력 2019.11.04 11:59

수정 2019.11.04 11:59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14일 베이루트에서 예정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레바논전과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르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2019.1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14일 베이루트에서 예정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레바논전과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르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2019.1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11월 A매치 2연전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온전하게 부를 수 있는 2019년의 마지막 일정이다.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여하지 않는 대회라 소속 클럽들은 선수차출 의무가 없다. 때문에 대회에 직접적으로 관여돼 있는 한국, 일본, 중국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이들로 스쿼드가 꾸려질 예정이다. 벤투 감독 역시 "동아시안컵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준비해야한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따라서 11월14일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그리고 19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선수 전원을 호출할 수 있는 올해 마지막 2연전이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대표팀 스쿼드에 변화가 없다. 언제나 '베스트'를 지향하는 벤투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정예멤버가 총출동한다.

벤투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2연전에 임할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14일 레바논전은 베이루트에서 열리며 19일 브라질전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펼쳐진다.

일단 중요한 경기는 레바논과의 '실전'이다. 예선 H조에 속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2-0)과 스리랑카(8-0)를 이기고 '깜깜이 경기'로 열렸던 북한 평양 원정은 비겨(0-0)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흐름을 이어가야하는데, 레바논 원정은 H조 8경기 중 가장 까다로운 일정으로 간주된다.

북한이 복병으로 떠오르기는 했으나 H조에서 한국 다음으로 전력이 좋다고 평가되는 레바논과 적진에서 싸우는 것은 2차예선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날 벤투 감독도 "레바논 원정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대한 좋은 결과를 얻으려 한다. 승점 3점을 따오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면서 "이어지는 브라질전을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브라질전보다 중요한 것은 레바논전"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를 위해 팀의 변화도 최소화했다. 벤투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보르도), 남태희(알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 해외파를 모두 호출했다. 발렌시아의 이강인도, 중국에서 활약하는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도 다시 승선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10월에 호출된 명단과 차이가 없다. 당시 멤버 중 백승호(다름슈타트)와 이재익(알 라이얀), 이동경(울산현대)이 빠졌고 주세종(FC서울)이 새로 가세했다. 10월에는 총 25명을 불렀고 이번에는 23명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변화가 없는 스쿼드다. 이재익과 이동경은 사실상 '젊은 피'를 테스트한 성격이 적잖았다.

요컨대 백승호를 동일한 포지션(중앙 수비형미드필더) 주세종으로 교체한 정도만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주세종이 백승호 자리를 대신해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들어왔다. 최근 2번의 소집 때는 제외됐으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발탁했다"면서 "특히 레바논전을 염두에 둔 전술적 이유"라고 복안을 공개했다.

10월과 견줘 사실상 단 1명만 달라진 셈. 벤투 감독이 지난해 여름 부임한 후 대표팀 소집 면면이 이 정도로 일치했던 것은 처음이다.

현재 면면이 고정멤버라 말할 수는 없으나 대표팀의 큰 틀은 확실히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벤투 감독은 "2022 월드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그때까지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표팀 문은 닫히지 않는다. 과정 속에서 당연히 다양한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 뒤 "그러나 팀을 운영하려면, 단단하게 다지려면 기초가 형성되어야한다.
멀리(카타르 월드컵) 내다보려면 가까운 곳부터 챙겨야한다"는 말로 기틀이 마렸됐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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