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저커버그, 정치광고 전면금지 거부…"언로 막아선 안돼"

뉴시스

입력 2019.10.31 13:58

수정 2019.10.31 13:58

"정치광고 수익, 페이스북 매출에 0.5%도 안돼" "정치인 발언 검열 옳지 않아" 트럼프 SNS 계정 폐쇄 요구에 "안돼"
【뉴욕=AP/뉴시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페일리센터에서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뉴스 탭'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2019.10.31
【뉴욕=AP/뉴시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페일리센터에서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뉴스 탭'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2019.10.31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경쟁업체인 트위터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서는 정치광고를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IT전문매체 엔가젯과 CNN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예전엔 정치 광고를 해야할지 고민했지만 계속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균형을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고수익 때문에 정치적 광고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정치 광고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정치광고 수익은 올해 페이스북 매출에 0.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페이스북이 다른 길(정치광고 전면 중단)을 선택하는 것이 더 쉬운 길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의 발언을 제한할 수 있는 규칙을 채택하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의 발언을 검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정치적 광고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후보와 해당 지지그룹의 메시지를 토론의 장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여론 형성 기능이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실리콘밸리는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일축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당시 "나는 일반적인 원칙으로서 사람들이 믿을 만한 것과 믿고 싶은 것, 누구에게 투표하고 싶은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며 "나는 그게 기술 회사 또는 어떤 종류의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는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30일 자신의 계정에 올린 일련의 트윗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트위터에서 모든 정치적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메시지는 사람들이 한 계정을 팔로하거나 리트윗함으로써 (누군가에게) 가 닿는다"며 "도달을 위한 (금전) 지불은 이같은 결정을 없앤다"고 지적했다. 정치 광고가 유권자의 자발적인 정치 의제 접근을 제약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정치적 메시지 접근에 대한) 결정이 돈으로 인해 타협돼선 안 된다"며 "인터넷 광고는 상업 광고주들에겐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고 매우 효과적이지만 정치에는 상당한 위협을 가져다 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ronn10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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